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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이준석 "김황식의 햄버거…SNS에서 '쇼'라고 비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 한수진/사회자:
매주 목요일 코너 입니다. 이준석의 청춘시사,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말이 있다고 해요. “정치에서 1주일이라는 시간 매우 길다” 요즘 이런 말이 실감 나는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 출범하는 것 보면서, 와 1주일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을 수 있구나, 그리고 1주일 동안 안철수 의원이라는 초선 국회의원의 정치력이 무대, 시험대에 올랐구나, 이런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 안철수 의원 이름 빼고는 별로 정치를 말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존재감 하나는 이렇게 높아졌는데 그와 반대로 급속히 기대를 저버리는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 한수진/사회자:
어떤 부분이 이 대표님의 기대를 저버리게 했을까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최근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보여준 그 모습을 보면 굉장히 어떻게 볼까요, ‘새 정치’라는 구호를 가지고 굉장히 교조주의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나. 교조주의적 태도, 내가 새 정치이고, 내가 옳으니까 무조건 내 방식대로 가자라는 어느 정도 일방주의적 모습이 보였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물론 그 중에서 안철수 의원이 말하는 새 정치라는 가치를 띄우기 위해서는 고압적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도 있지만, 그것이 지금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지 못한 상황인 것 같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예를 들면 어떤 점이 그렇습니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예를 들어 보면, 이번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4.19 혁명 같은 역사적 가치를 정강정책에 포함시키지 말자고 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고 철회했던 것처럼, 그리고 그 일 같은 경우는 지금 SNS에서도 계속 회자되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 같은 거에서 안철수 의원이 너무 정치를 단순히 그냥 논리적으로 생각한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전에 DJ정권이나 노무현 정권의 색깔 지우기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는데요. 일단 안철수 의원이 처음에는 하려고 분명히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말을 바꾸긴 했지만 어떻게 보세요. 애초에 이런 시도에 대해서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안철수 의원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게 뭐냐면,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만약 안철수 의원이 가세하면서 기존의 거대정당인 민주당에 더해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지역적으로도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높아야 할 것이고요. 그리고 이념적으로도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지역확장과 이념확장에 어느 정도 실패했습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이. 그렇기 때문에 이념확장 쪽으로 안철수 의원이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거든요. 내가 적어도 지금까지 민주당의 강경일변도 색채에서 벗어나서 중도적인 영역에서 김한길 대표와 함께 내 영역을 찾아보겠다, 라고 생각하고 이념확장적 시도 중 하나거든요. 지금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 전통적 지지층 입장에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강정책에 명시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탈이 어느 정도 불 보듯 뻔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측, 새누리당 계열의 지지자를 데려오기 위해 가지고 이런 걸 한 걸 텐데, 아마 좀 다급함을 나타내는 것 아닐까. 왜냐하면 안철수 의원이 지금 당 내에서 가진 지분이 없어요, 안철수를 보고 통합신당으로 왔다, 라고 할 만한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이런 상황이 왔기 때문에 그걸 좀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그렇게 좋은 평가는 안 주시고 계시는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지난 1주일만 놓고, 물론 그 앞의 과정에 있어서 긍정적 평가를 줄 수 있지만, 지난 1주일의 정치력은, 제가 평소에 세게 이야기 안 하는데 이건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워낙 새누리당 입장에서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으니까. (웃음)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그런데 이게 소위 말하는 당의 쇄신과정이라는 것을 살펴보면, 과거에도 보면 뭐라고 할까요. 컨설턴트 같이 들어온 분들, 법정관리인 같이 들어온 분들, 그런 분들이 이렇게 강한 발언으로 저항을 사신 분들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비대위 때도 보면 김종인 장관이 새누리당에 들어와서 새누리당의 정강정책에서 거기는 보수를 삭제하겠다고 했어요. 그 때도 그래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물론 보수 삭제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에서 꽤 쇄신 의지를 보여준 적도 있는데. 안철수 의원은 이번의 이 시도가 쇄신 의도로 받아지려면 좀 더 추진력 있게 진행되어야 하거든요. 또 접었어요. 어떻게 될지 기대합니다, 저는.

▷ 한수진/사회자:
자, 그러면 이제는 새누리당 이야기로 넘어가봐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어떤 여론조사 결과를 아주 흥미롭게 보셨다고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국민일보와 글로벌 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 3월 17일에 서울거주 성인남녀 1,000명 대상 RDD방식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내용인데요. 응답률이 17.5%이고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가 ±3.1%인데요. 이 여론조사 결과가 서울시장 경선 새누리당 후보들에 관한 것인데. 제가 지난번에 와서 정몽준 의원 대 김황식 전 총리의 대결은, 대세론 대 확장론이다, 이렇게 지적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수치가 나타났습니다.

제가 여기서 농담을 하나 하자면, 지난 총선 때 당시 강용석 의원이 했던 농담이 있어요. 서울시에서 나의 인지도는 서울시장 급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지난 총선 때 강용석 의원을 아는 유권자가 거의 70~80%에 달했다는 것인데. 강용석 의원은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죠. 내가 인지도가 높으니까 나는 적어도 어느 정도 이상의 득표율을 가질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한 5% 나왔어요.

이게 진짜, 정치인이 선거에서 무서운 것입니다. 인지율이 낮아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인지율이 높고 호감도가 낮으면, 그건 극복할 여지가 없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는 거거든요.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런 게 약간 드러나는 게, 정몽준 의원께서는 대선 후보까지 나왔던 분이니까 인지도가 96%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서울 시민의 96% 정도는 정몽준 의원이 어떤 분인지 알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와 덧붙여서 96%는 이미 어느 정도 정몽준 의원에 대한 가치 판단마저 끝냈다는 인식도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주 공략 층이, 공략해야 될 2030세대에서 비호감도가 40% 이상 나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이걸 앞으로 정몽준 의원이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고요.

김황식 총리께서는 반대로 2030 세대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동시에 나타난 사람이 3.4%, 2.5% 이 정도 입니다. 대부분의 2030세대는 김황식 총리가 누군지 몰라요. 여기서 실제로 두 후보의 고민이 녹아있는 여론조사가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김황식 총리가 기자들 앞에서 햄버거도 드셨더라고요. 빨간 뿔테 안경도 한 번 껴보시고.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그건 제가 쓴 소리 안 할 수 없는 게, 햄버거를 드신다는 거는 물론 자신의 지지층인 2030에서도 확장성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겠지만, 그거 SNS반응이나 온라인 반응 꽤 좋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어떤 반응들이 올라왔는데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아니 햄버거라는 것이 저렇게 평소에 드시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드신다고 해서 원래 이미지가, 원래 김황식 총리님도 워낙 엘리트 관료 이미지가 있으시기 때문에 쉽게 극복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 같은 것. 소위 우리가 말하는 쇼라고 하죠. 이런 것 보다는 제 생각에는 정책 같은 면에서 보면, 김황식 총리님께서는 안 거쳐본 분야가 없기 때문에 정책이나 이런 부분을 강조해보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미지 이야기가 잠깐 나와서 말이죠. 정몽준 의원께서는 또 요즘에 낡은 점퍼 입고 다니시잖아요, 10년 됐다고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보수층에서 항상 욕하는 것이 박원순 시장께서 지난 선거 때 낡은 구두 신고 나오셨다. 이것 때문에 뭐 서민 코스프레 아니냐, 이런 식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 뭐 선거되면 다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박원순 시장님 뿐 아니라 정몽준 의원께서도 10년 낡은 점퍼 이런 것도 입고.

▷ 한수진/사회자:
역시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정몽준 의원님 같은 경우에 인지도가 96%이기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 형성 보다는 정책 승부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박심 논란으로 이 두 분이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아지셨어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지금 김황식 총리님께서는 계속 부인하시지만, 정몽준 의원께서는 매번 나오던 회의까지 불참하시면서 지금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고 계신 것 같은데. 어느 정도는 이게 경선에 사람들의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겠지만, 이게 서로에게 상처주는 수준까지 가면 선거 망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혜훈 최고위원은 캐스팅 보트로서 여전히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세요?

▶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어있을 수 있는 이런 경선에서, 이혜훈 최고위원께서 서울에서 국회의원 2번 하시고, 서울시당위원장까지 하셨기 때문에 분명히 당심에 해당하는 영역에서 대의원들에게 이혜훈 위원님의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혜훈 위원께서는 우선 정책 면에서 자신 있으시기 때문에 지지율을 높이시려고 하는 것 같고요. 그 높아진 지지율을 바탕으로 나중에 또 연대나 이런 것이 일어날 가능성도 뒤에 가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워낙 정몽준 의원 같은 경우에는 당심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도 하고요. 물론 호사가들의 추측이기도 하지만요. 김황식 총리께서는 민심에서의 그게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그걸 한 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클라세 스튜디오 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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