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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자주 꾸고 잠버릇 험하면…'치매' 전조?

<앵커>

중장년층 나이가 됐는데, 악몽을 자주 꾸고 잠버릇이 험하다면 신경을 좀 쓰셔야겠습니다. 그냥 잠버릇이 아니라 치매나 파킨슨병의 전조일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곤히 잠자던 남성이 갑자기 팔다리를 격하게 휘젓습니다.

얕은 수면단계로 알려진 렘수면 단계에서 악몽을 꾸며, 꿈속의 행동을 그대로 하는, 렘수면 행동장애입니다.

[박옥선/REM 수면 행동장애 환자 : 꿈에 막 바닥이 더러워요. 자려고 해도 물이 질퍽질퍽 더럽고…(그럼 저는 실제로) 이불을 끌어안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잠은 안 깨고.]

보통 사람들은 꿈을 꿔도 몸의 움직임이 평온하지만,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는 꿈꿀 때 깨어 있는 것처럼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보통 50대 중반 이후에 나타나는데, 약물로 쉽게 치료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수면장애를 진단받는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후 몇년안에 치매 같은 더 심각한 퇴행성 장애를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60대 이상 일반인 348명을 대상으로 수면검사를 실시한 결과, 7명이 렘수면 행동장애를 보였습니다.

수면장애를 보인 7명 중 3명은 파킨슨병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윤인영/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REM 수면 행동장애 환자 중) 처음엔 파킨슨도 없고 기억력도 정상이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파킨슨병이나 치매가 진행되는 경우가 꽤 있고요. 벌써 치매나 파킨슨병이 진행된 경우도 있습니다.]

렘수면 행동장애 환자의 17.7%가 향후 5년 안에, 52%가 향후 12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서 악몽을 자주 꾸고 잠버릇이 험해진다면 반드시 치매나 파킨슨병 진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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