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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없이 부족한 기숙사…쪽방 전전하는 대학생

<앵커>

개학을 맞은 대학가에는 올해도 방 구하기 전쟁이 한창입니다. 기숙사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 학생들이 고시원 같은 쪽방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돈이 없어서 기숙사 못 짓는 게 아닙니다.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교 3학년인 이혜진 양은 며칠간 발품을 판 끝에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40만 원짜리 자취방을 구했습니다.

1년간 살던 기숙사에서 신입생에게 우선권을 준다며 퇴실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혜진/숙명여대 3학년 : 기숙사는 1학기에 120만 원이라서 30만 원꼴인데 굉장히 경제적인 부담이 더 있는 건 사실이죠.]

형편이 더 어려운 학생들은 비좁은 고시원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은 한 달 평균 21만 5천 원을 주거비로 쓰면서도 절반가량이 최소 주거면적기준인 14㎡도 안 되는 쪽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학들이 기숙사 신축이나 증설을 외면하면서 기숙사 수용률은 18.5%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학들이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4년제 사립대들이 건축적립금으로 총 3조 6천500억 원이나 쌓아놓고도 기숙사 짓는 데는 인색한 겁니다.

[권지웅/민달팽이 유니온 대표 : 건축적립금은 학생들의 어떤 편의를 위해서 사용해야 되는 부분인데 마치 그게 대학들끼리 쌓아놓기 경쟁하는 것처럼 실제 사용해야 될 곳에 쓰지 않고 두고 있는 상황이라.]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정부는 올해 1만 8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처럼 대학과 민간자본, 그리고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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