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日 해병대 창설 시동…日 오스프리 vs 韓 상륙장갑차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배치한 3000명 규모 부대 창설

[취재파일] 日 해병대 창설 시동…日 오스프리 vs 韓 상륙장갑차
일본이 수륙기동단, 즉 해병대를 창설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모델은 미 해병대이고, 우선 3000명 정도의 병력과 상륙돌격장갑차, 수직 이착륙기로 초기 부대의 모양새를 갖춘다고 합니다.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의 전투력을 한시 바삐 갖추기 위해 미 해병대와의 합동 훈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센카쿠 열도를 놓고 일본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니 일본의 해병대가 중국을 자극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독도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해병대 창설은 우리나라도 면밀히 지켜봐야 할 사안입니다. 일본이 지난해 전력화한 신형 헬기 항모 이즈모도 센카쿠만이 아니라 독도를 겨냥하고 있듯이 장차 창설될 일본 해병대도 독도를 사정권에 둘 것이 뻔합니다. 일본 해병대가 움직이면 당연히 대한민국 해병대가 용감히 응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수직 이착륙기까지 들이미는 일본 해병대의 부유함에 대비되는 우리 해병대의 빈한함이 먼저 떠올라 씁쓸합니다.
김태훈 취재파일_5

●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갖추는 일본 해병대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3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을 인용해 일본의 수륙기동단 창설 계획을 보도했습니다. 수륙 작전에 능한 병력 3000명의 부대를 창설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부대에는 상륙돌격장갑차는 기본이고 수직이착륙기인 V-22 오스프리도 배치됩니다. 일본 해병대는 상륙돌격 장갑차 뿐 아니라 뛰어난 기동력의 오스프리를 타고 적진을 공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상륙돌격장갑차 6대를 시험가동한 뒤 2018년까지 52대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새 부대가 남부 규수 지방이나 타이완과 가까운 나세이 제도에 주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우선은 중국과 분쟁지역인 센카쿠와 가까운 곳이 최초 주둔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현재는 창설 단계입니다. 부대가 커지면 주둔지도 늘어날 것입니다. 우리 해병대가 포항, 김포, 서북도서에 주둔한 것처럼요.

● 일본 해병대, 5년 뒤 편제 완료

일본 해병대는 아베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신 방위대강에서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본토에서 떨어진 섬이 침공 당했을 경우 신속한 탈환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창설 명분입니다. 일본의 계획은 2019년 3월까지 편성을 완료한다는 겁니다. 이 계획대로라면 센카쿠 방어 병력은 현재 700명에서 3~4배 늘어나게 됩니다. 현재 센카쿠 등 남서지역 낙도 방어 임무를 맡고 있는 서부방면보통과연대 700명 병력도 수륙기동단에 편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정부는 해병대 창설이 촌각을 다투는 급한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올 6~8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림팩 훈련 때 육상자위대는 미국 해병대와 수륙양용훈련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또 육상자위대는 이 훈련과 별도로 미 해병대와 한달간 하와이 주변 해역에서 상륙훈련과 사격훈련 등을 실시합니다. 올해 림팩에는 중국 해군도 참가하는데 중국 면전에서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 탈환 훈련을 하는 꼴입니다.
김태훈 취재파일_5

● 열악한 대한민국 해병대

막 전력을 갖추고 힘차게 도약하는 일본 해병대와 달리 대한민국 해병대는 열악합니다. 해병대 사령관이 북한과 코 맞대고 대치한 서북도서로 가려면 해군에게 부탁해서 헬기를 빌려 타야 합니다. 지휘관이 작전 지역으로 타고 갈 작전 헬기 한 대 없는 신세입니다. 2012년 3월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제3원정군은 자기들이 쓰던 낡은 수송헬기 CH-46 20대를 우리 해병대에게 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미 해병대가 보기에도 우리 해병대의 장비가 열악한 것입니다. 미 해병대의 성의는 고맙지만 국격이 있으니 사양했습니다. 우리 해병대가 지난 2012년 림팩 훈련에 참가할 때는 미 해군의 전함을 빌려 타고 갔습니다. 대한민국 해병대는 배도 없고 대한민국 해군은 배 한척 내주지 않았습니다.

해병대는 2010년 11월 연평 포격전에서 하늘을 뚫을듯한 용기와 기상을 보여줬습니다. 교범은 공격 당하면 다른 포대로 응사하라고 돼있지만 자주포 중대 하나뿐이었던 연평도 해병 부대는 북한의 포격을 받으면서 동시에 응사해 승리했습니다. 주한미군 사령관도 그런 해병대의 용기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일본 해병대가 오스프리가 아니라 F-35로 무장한다 해도 우리 해병대는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그래도 아쉽습니다. 일을 시켜도 연장은 제대로 주고 시켜야지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