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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아버지의 역할은?

[취재파일]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아버지의 역할은?
-48주차 '열한시'(★★★)
-49주차 '오싱'(★★★)
-50주차 '집으로 가는 길'(★★★★)
-51주차 '변호인'(★★★★☆)

 올 한해도 거의 끝나가는군요. 52주차 개봉영화 가운데 제 추천작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입니다. 개인평점은 ★★★☆ "시간되면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입니다.

  이란인 남편 아마드는 4년간 별거했던 아내 마리와 이혼 절차를 밟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돌아옵니다. 아내는 새 남자친구과 결혼을 생각하고, 큰 딸은 엄마의 남자친구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과거의 숨겨진 사건들이 하나 둘 드러나면서 갈등을 풀어주려던 주인공의 고민은 더욱 깊어집니다. 예고편을 한번 보시죠. [[클릭]]

  우선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오락 영화에 익숙해진 관객들도 계속해서 새롭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눈을 떼지 못 할 듯합니다. 그리고, 이란의 거장인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전하는 가족과 부부, 그리고 사랑에 대한 메시지도 훌륭합니다. 선진국 프랑스에 사는 이란계 이민자들의 고난한 삶도 눈길을 끌더군요. 물론 프랑스가 한국보다는 복지 강국이지만, 파리지앵들이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 

  개인적으로는 주인공 남편의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4년만에 돌아와 이제야 가족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하다니...참...아버지는 늘 가족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필요할 때-자기 위안과 만족을 포함해-가족에게 다가가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
  40대가 되니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나, 지난 19일 개봉한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개인 평점 ★★★★)처럼 아버지를 다룬 영화들이 와닿더군요. 얼마 전 '오싱, 일본 영화의 한계를 뛰어넘을까?'라는 취재파일 [[클릭]]에서 일본 영화계의 현실을 전해드렸는데요. 그래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같은 영화가 나오는 것을 보니 일본 영화계의 저력은 죽지 않았네요. 뒤바뀐 아이를 두고, 기른 정과 낳은 정을 따지는 상투적인 이슈를 넘어서 육아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는 요즘 너무 흥행 중심, 오락 중심의 장르와 소재로 흐르고 있죠.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같은 힘있는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스오피스 분석>
  지난 24일 한국영화 '용의자'가 개봉하면서 12월 대전의 승자와 패자가 대충 가려지고 있습니다. 투자배급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CJ E&M의 '집으로 가는 길'(전도연 고수 12/11개봉),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캐치미'(김아중 주원 12/18), NEW의 '변호인'(송강호 12/18), 쇼박스의 '용의자'(공유 박휘순 12/24) 등이 격돌했는데요. 오늘(27일) 정오 기준 실시간 예매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변호인(스크린 830개/누적관객 339만명)
2. 용의자(804개/24일 개봉 102만명)
3. 집으로 가는 길(352개/159만명)
4. 캐치미(328개/42만명)

  캐치미는 안타까운 스토리만큼 안타까운 성적이고요. 집으로 가는 길은 전도연의 눈부신 연기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에 대한 관객들의 차가운 시선 등을 결국 뛰어넘지 못했군요. 스크린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 손익분기점 250만 관객은 불가능해보입니다.
  변호인은 '티켓테러' 소문 [[관련 취재파일 클릭]]속에서도 개봉 9일차에 339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거 화제작들과 개봉 9일차 성적을 비교해보면, 광해(누적 1232만명) 229만명, 7번방의 선물(누적 1281만) 283만명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관상(913만)의 465만명, 도둑들(1298만) 487만, 설국열차(934만) 521만보다는 떨어지네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발한 용의자들이 이번 주말에도 700-800개의 스크린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이네요.
  외화들은 이번 주에 별다른 작품이 없고, 다음 주에도 '엔더스 게임' 정도만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또다시 투자배급사 NEW가 '변호인'으로 홈런을 칠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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