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변호인', 盧의 어디까지 진짜인가?

[취재파일] '변호인', 盧의 어디까지 진짜인가?
-47주차 '헝거게임:캣칭 파이어'(★★★☆)
-48주차 '열한시'(★★★)
-49주차 '오싱'(★★★)
-50주차 '집으로 가는 길'(★★★★)

  51주차 개봉영화 가운데 저의 추천작은 '변호인'입니다. 개인 평점은 ★★★★☆ "시간되면 극장가서 보라고 추천"
  지난 1981년 부림사건 당시 피해자들의 변호를 맡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봉 전부터 논란이 컸던 작품이죠. 인터넷 영화소개 페이지에서는 진보 보수 네티즌들 사이의 갈등이 적지 않았고, 일부 네티즌들은 개봉 전임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1점을 주는 '평점 테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영화제작사와 투자배급사도 걱정이 적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노 전 대통령 이야기에서 모티브만 따왔다. 주인공을 꼭 노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부산의 인권 변호사라는 별도 캐릭터로 봐달라"고 부탁하더군요.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니 분명히 노 전 대통령을 그리고 있는 것이 맞았습니다. 부산 지역 고졸 출신에, 판사 생활을 거쳐 변호사 개업을 하고, 이후 인권변호사로 변신하는 과정은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외모나 행동, 말투까지 따라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점에서 송강호의 연기가 굉장히 훌륭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전도연이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고 말씀드렸는데, '변호인'의 송강호도 그 못지 않습니다. 우선 예고편부터 보시죠. [[클릭]]
변호인 사진
  그럼, 영화는 노 전 대통령의 실제 이야기와 얼마나 비슷할까요? 월간 신동아 2006년 10월호에 '변호사 노무현의 좌충우돌 법정비화'라는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전문 클릭]]  
  영화에도 나오는 故 김광일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에게 부림사건 변호를 맡겼던 분이죠. 신동아 기사에서 김 변호사는 "노 변호사가 개업비용을 빌려달라고 찾아와서 빌려줬는데, 두 달 만에 갚았다. 당시 등기·저당 등의 업무는 사법서사들이 주로 했는데, 그는 변호사로서 그 일거리를 처리했다. 부산 법조계에선 그를 이단아로 취급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재단이 온라인에 공개한 부림사건 피해자 고호석 씨의 증언도 들어보죠. "재판정에서 '어떻게 그게 말이 됩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라며 격앙되어서 막 큰 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래서 판사한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변호인이 피고인 형량을 줄여줄 생각은 안 하고, 판사에게 저렇게 과격하게 해도 되나'하며 마음을 졸였다." [[인터뷰 영상1]]  [[인터뷰영상2]]

  당시 부림사건을 기소한 검사는 부산지검 공안부 최병국 수석검사였고, 최 검사는 이후 한나라당 3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1990년 3월 월간 '말'에 따르면 노 변호사는 변론 중 "알리하고 포먼하고 권투시합을 하는데 김일성이 알리 편을 들었을 때 피고인도 알리 편을 들었다면 그것도 이적행위냐"고 따져 묻자 당시 최병국 검사는 "북괴를 찬양하는 발언을 자제해 주십시요"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논란이 크긴 하지만, 변호인은 영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작품입니다. 송강호는 SBS와 인터뷰에서 "관객들은 다 각자가 느끼는 지점들이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을 모두 존중합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적으로 특정 인물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 당시를 지나왔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생각에 영화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이 말에 더욱 공감하게 되더군요. 영화는 영화일뿐...오해하지 맙시다. 
배너
  아, 그리고 SBS 취재파일 코너에 '최호원 기자의 어떤 영화 볼까'를 만들었습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재미있는 영화 이야기 많이 올리겠습니다. [[클릭]]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