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터뷰] 한소현, 평생 동반자 음악 "마음으로 노래 해야지!"

[인터뷰] 한소현, 평생 동반자 음악 "마음으로 노래 해야지!"
깊고 짙은 몽환적 목소리의 주인공 한소현이 들려주는 첫 번째 사랑 이야기 ‘오 마이 달링’이 초겨울의 길목을 지피고 있다.

일렉트로닉 라운지 밴드 써드코스트의 보컬이자 감성 밴드 스탠딩에그의 객원 보컬로 활동 중인 한소현은 솔로 활동뿐만 아니라 12월 20일 서울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리는 생애 첫 단독 공연 준비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룹 멤버로 활동 하다가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이 낯설면서도 설렐 것 같다.
“지금도 멤버들이 계속 같이 도와주고 있어서 어려운 것은 없다. 함께 무대에 섰을 때는 든든한 느낌이 들고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있다. ‘이래서 팀이구나!’라고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아무래도 솔로 활동은 공연도 그렇고 무대도 그렇고 모든 게 내 책임이니까 어깨가 무거울 때가 있다. 그래도 좋은 점? 결정이 빠르다는 거? 그룹 활동을 할 때도 워낙 나한테 잘 맞춰주는 편이라 솔로 활동을 한다는 게 좋은 점보다는 허전한 게 많다.”
이미지
원빈, 강지환, 이민기 등 내로라하는 미남배우들의 보컬 트레이닝도 했다고 알고 있다.
“일본에서 팬미팅 같은 행사를 할 때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노래를 트레이닝 했다. 학습력이 가장 좋은 배우를 꼽아달라고? 다들 정말 열심히 하시지만 아무래도 스스로가 음악을 너무나 좋아하는 이민기와 김옥빈씨를 꼽고 싶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정말 겸손하시고 열심히 하시더라.”

솔로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과거 20대 시절 계약 부분의 문제로 인해 서른 살이 될 때까지 가수로 활동하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다.
“당시 너무 힘들어서 음악을 하지 말까도 고민을 많이 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때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아등바등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하는 것들을 배웠다. 그래서 지금은 초연해졌다.(웃음) 주변에서 지금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응원도 많이 해준다. 이렇게 솔로 앨범도 발표하고 공연도 할 수 있으니 게으름 피우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힘든 시절 무엇이 스스로를 버티게 했는지 궁금하다. 정말 ‘그 무언가’가 없으면 참 견디기 힘든 시간임에 분명하다.
“아무래도 음악, 노래인 거 같다. 사실 끈기가 없는 편이라 악기도 잘 다루는 것이 없는데 노래는 이렇게 하고 있다. 노래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지나올 수 있었다. 진짜 하고 싶은 거니까...친구들끼리 만나 수다를 떨 때도 ‘돈 때문이면 못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미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그런 만큼 연기에 대한 꿈도 있겠다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다만 그만 둔지가 너무 오래 돼서, 겁나서 연기 할 생각은 못했던 것도 있다. 또 일단 시작한 음악이라도 좀 뭔가 해놓고 다른 것에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금은 기회가 생기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예전보다 조금 더 편하게, 마음으로 노래 한다는 게 뭔지 알 것 같다.
“예전보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게 있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잘해야지!’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러건 없다. 편안하게 해보고 싶다는 느낌이랄까. 노래 부를 때도 힘을 들이고 노래 한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하게, 내 컨트롤을 해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을 좀 더 살면서 이제 진짜 마음으로 노래한다는 게 느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 상태가 대체로 평이해지는 경향이 있다. 예전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오르락내리락 요동을 쳤던 감정이 웬만한 일에는 크게 동요하지 않게 된다. 그게 어른이 되는 거라고 뿌듯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예민한 감성을 갖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창작자들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진짜 평온하면 작품이 안 나오는 경향이 있다. 감정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작업실을 멀리 잡아 놓는 사람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너무나 필요하다.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친구들이 많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는데 혼자 있는 시간도 그만큼 중요한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심심하고 외롭다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그것도 무척 좋아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 행복한 한소현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그녀의 내일은 또 어떤 빛깔로 빛날지 기대를 모아본다.
“게으르지 말자가 내 모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두려움 없이 할 것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