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케네스 배씨 특별교화소 생활 공개…종일 농사일

北, 케네스 배씨 특별교화소 생활 공개…종일 농사일
'반공화국 적대범죄' 혐의로 북한의 특별교화소에 수감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생활이 이례적으로 공개됐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배 씨가 수감된 특별교화소를 직접 방문한 뒤 썼다는 기사에서, "배준호 씨가 아침 6시에 기상해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농사일을 하고 있는 것을 현지에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적자가 북한의 교화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배 씨가 처음입니다.

북한이 배 씨의 특별교화소 생활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미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조선신보는 왼쪽 가슴에 '103'이라는 숫자가 적힌 푸른색 죄수복을 입은 배 씨가 지난 5월 14일 교화소에 입소했으며 "콩씨를 뿌리고 거름내기와 감자, 강냉이 등의 밭 김매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구속된 이후 교화소 입소 전까지는 미국에 있는 가족과 통화했지만, 입소 후에는 통화가 차단됐고 대신 배 씨가 쓴 편지가 2차례 발송됐고 배 씨 앞으로 온 편지가 5차례 접수됐습니다.

조선신보는 "북미간 국교가 없는 조건에서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배준호 씨를 1차례 면회했다"며, "배 씨는 구속된 이후 전화통화와 편지, 면회 등을 통해 자신이 풀려날 수 있게 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배 씨는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당뇨병과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상이 있고 10여년 전에 허리를 다쳤는데 통증이 재발됐다"며, "농사일은 처음 하는 일이지만 이 곳에 있는 분들이 많이 배려해 줘서 무리하게 일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북한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던 배 씨는 지난해 11월 외국 관광객들을 인솔해 함경북도 나진항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꽃제비'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억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