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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앞두고 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계열 대표·지주 임원 절반 교체…지주사 대폭 줄일 듯

우리금융, 민영화 앞두고 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민영화를 앞두고 이순우 회장 체제로 전환하는 우리금융지주가 계열사 대표 물갈이와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순우 신임 회장 내정자가 다음 달 14일 취임한 직후 지주·계열사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이른 시일 내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반드시 전문성을 가진 분이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13개 계열사 가운데 대표가 공석인 3곳을 포함해 최대 8곳의 대표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주력 계열사로 꼽히는 광주·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의 대표가 모두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송기진 광주은행장과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 회장 시절에 연임해 임기가 2014년 3월과 2015년 6월까지다. 박영빈 경남은행장의 임기는 2014년 3월까지다.

정현진 우리카드 사장, 김희태 우리아비바생명 사장의 경우 이 내정자와 행장 자리를 두고 경합했다는 점에서 교체가 점쳐지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가 모두 새 얼굴로 바뀌어 사실상 전면 교체나 다름없는 셈이다.

공석인 우리FIS,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는 이르면 다음 주 내정자가 정해진다. 계열사 대표로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른 매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 위주로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회장과 부사장 4명, 전무 1명, 상무 2명 등 8명으로 구성된 임원진도 4~5명으로 확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가 평소 "지주사가 너무 비대하고 계열사와 중복되는 역할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주변에 내비쳐 왔기 때문이다.

임원 축소에 맞춰 지주사의 조직과 인력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이 병행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취임한 2008년 지주사는 11개 부서에 100명가량이 근무했지만, 현재는 17개 부서에 139명이 일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주사 축소는 민영화를 앞두고 조직을 가볍게 만드는 차원"이라며 "이 내정자가 강조한 '계열사 책임 경영'과도 맥이 통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그러나 이 내정자의 이 같은 민영화 체제 드라이브가 조기에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이 내정자의 임기를 내년 12월 30일까지로 반 토막 내 '단명 회장'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년 안에 우리금융을 반드시 민영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지만, 굳이 드러내놓고 임기를 제한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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