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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극과 블랙코미디의 시너지 '돈의 화신'

21일 자체 최고 시청률 16.8%로 종영

복수극과 블랙코미디의 시너지 '돈의 화신'
"이제 우리 그만 죄짓자."

연인이었던 은비령(오윤아 분)의 애원에도 지세광(박상민)은 이차돈(강지환)을 향한 총구를 거두지 않았다. 돈과 권력에 눈이 먼 그는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이 부모의 원수를 향한 이차돈의 복수가 성공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검사 지세광을 비롯해 배우 은비령과 기자 고호 등 이차돈의 부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은 죽음 혹은 몰락으로 죄의 대가를 치렀다.

22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마지막 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16.8%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일 9.7%로 출발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4회 동안 평균 시청률은 13.7%였다.

'돈의 화신'은 현대 사회를 정조준한 주제 의식과 개성 강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드라마는 희화화와 풍자를 통해 돈과 권력에 눈먼 인간 군상을 그려냈다.

돈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변호사와 의사, 온갖 권모술수로 자신의 지위를 지키는 데 혈안이 된 정치인과 언론인 등 드라마가 고발하는 우리사회 지도층의 모습은 현실과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다.

제작진은 허를 찌르는 유머와 캐릭터 코미디를 적극 활용해 무거워질 수 있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극적 재미를 더했다. 기억상실과 출생의 비밀, 전신 성형 등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들은 블랙코미디의 틀 안에서 효과적으로 쓰였다.

여장과 바보 연기마저 능청스럽게 해낸 강지환, 뚱보 분장도 마다하지 않은 황정음, 악의 화신 그 자체를 보여준 박상민, 악녀의 탈을 튼 순정녀를 몸에 맞춘 듯 연기한 오윤아 등 배우들의 고른 호연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를 잇따라 성공시킨 장영철·정경순 작가와 유인식 PD는 '돈의 화신'을 통해 다시 한번 드림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판타지적인 상황과 캐릭터의 설정 등은 전작 '샐러리맨 초한지'의 그림자를 지우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돈의 화신' 후속으로는 유준상, 성유리 주연의 '출생의 비밀'이 27일부터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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