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를 이용해서 날치기 행각을 벌인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훔친 번호판을 바꿔달면서 한밤 중에 귀가하는 여성만 노렸습니다.
노유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차 한 대가 골목길에서 앞뒤로 계속 움직이더니 한참을 가만히 서 있습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골목길을 빠져나갑니다.
날치기할 대상을 찾고 있었던 겁니다.
41살 송 모 씨는 한밤중에 여성들을 상대로 지난 3월부터 4차례에 걸쳐 날치기 행각을 벌였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걷고 있는 여성에게 차를 탄 채로 바짝 다가가 그대로 가방을 낚아챘습니다.
또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인도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황 모 씨/피해자 : 차가 서서히 다가와서 아주 가까이 붙은 다음에 그때 가방만… 가방이 끊어지면서 그렇게 채 간 거예요.]
송 씨는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차의 뒤 번호판을 범행 때마다 바꿔 달았습니다.
모두 훔친 번호판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날치기를 당한 뒤 차의 뒷번호판을 기억해 신고한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임정완/금천경찰서 강력 1팀장 : 차량 번호판을 앞에는 정상 번호판, 그래서 방범용 CCTV나 경찰검문에 걸리지 않습니다.]
경찰은 송 씨를 붙잡았을 때 주변에 마약 투약에 사용된 일회용 주사기와 쇠망치 등이 발견돼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