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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언정 “여전사도 좋지만 현실적인 캐릭터 욕심나요”

[인터뷰②] 이언정 “여전사도 좋지만 현실적인 캐릭터 욕심나요”
SBS ‘짝’(연출 남규홍) 여자 연예인 특집의 최대 수혜자는 배우 이언정이다. ‘플레이보이’ 모델 혹은 드라마 ‘아이리스’의 카리스마 여전사 역으로 각인됐던 이언정은 ‘짝’을 통해서 인간적인 모습을 드러냈고,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박수를 받았다.

방송에서 이언정은 도시적인 외모와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경상북도 영천의 과수원집 딸이라고 밝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언정은 어린 시절 깡마른 까만 피부에 서구적인 미모로 동네에서 유명했다. 성인이 된 이후 모델을 꿈꾸며 서울로 올라온 이언정에게 기회는 그리 쉽게 찾아온 게 아니었다.

“1996년에 데뷔했고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3년 뒤였어요. 3년 동안 무명 모델 생활을 하다가 정말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어요. 한 모델이 수영복 화보촬영을 하다가 못하겠다며 집에 갔고 제가 재촬영을 하게 된 거죠. 그 화보가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화제가 됐고 신현준씨와 함께 잡지 표지를 촬영 하면서 유명해졌어요.”

큰 키는 아니었지만 이언정의 탄탄하고 건강미 넘치는 중성적 이미지는 당시 모델계에서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이후 이언정은 2003년 세계적인 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이 되면서 모델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플레이보이’ 모델로 각인된 이언정의 이미지는 향후 배우생활에서 가져가야 할 숙제가 됐다.

“‘플레이보이’는 모델로서 유명해지는 기회가 됐지만 이 경험을 통해 이언정이라는 배우는 공개적으로 섹시한 이미지로 각인됐어요. 그런 이미지는 실제 제 모습과도 거리가 있기도 하고 연기활동을 할 때 배역이 한계가 생긴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러브어게인’에서 일부러 헤어스타일도 단발로 변신하고 체중도 감량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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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정은 강한 이미지와 캐릭터 때문에 연기활동에 고민이 많았다. 그녀가 지난 6년 동안 연애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일에 대한 열망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던 차 이언정은 ‘짝’ 제작진으로부터 섭외를 받았고 “내년에는 꼭 결혼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를 갖고 ‘짝’에 출연하게 됐다.

“29살 때 결혼을 하고 싶었는데 그 시기를 놓친 이후에는 계속 제대로 연애를 못했어요. ‘짝’에 출연한 6박 7일 동안 정말 마음껏 연애의 감정을 느껴봤어요. 첫 방송을 남자 출연자 6명, 여자 출연자 4명 등 10명이 다 같이 봤는데요. 방송을 넘어서 정말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언정은 ‘짝’을 통해서 호평을 받았으나 인터뷰를 하는 순간까지도 “이렇게 관심을 받아도 되나.”라는 걱정을 했다. 배우라는 이름 앞에 ‘플레이보이’, ‘아이리스 여전사’이라는 수식어 외 ‘짝’이라는 또 하나의 이슈가 생긴 것 같아서 부담스럽다는 것. 하지만 이언정은 이 역시도 배우로서 얻은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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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 캐릭터를 맡고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신 점은 정말 감사하죠. 하지만 다시 여전사 캐릭터가 나올 작품이 얼마나 되겠어요. 그런 점은 정말 안타깝죠. 이제는 저도 여전사의 강인함을 벗고 현실적인 캐릭터, 생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제 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으니 연기자 이언정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kykang@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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