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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언정 “‘짝’ 첫 방송 다음날 아침까지 울었어요”

[인터뷰①] 이언정 “‘짝’ 첫 방송 다음날 아침까지 울었어요”
배우 이언정은 국내 여배우에게는 굉장히 드문 ‘여전사’ 이미지를 가졌다. 그 매력의 바탕에는 건강미와 섹시함이 있다. 세계적인 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이언정은 SBS ‘애정촌-짝’(연출 남규홍)에 출연하면서 데뷔 16년 만에 자신의 맨얼굴을 처음으로 방송에 보여줬다.

이언정의 맨얼굴은 여성스러웠고 한 없이 여렸다. 1996년부터 3년 간 무명모델시절을 거쳐 톱 모델로 성장하고, 이후 2003년부터 배우로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이언정의 강인한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이었다. 배우가 아닌 한 여성으로서, 이언정은 결혼을 꿈꿨다. 또 진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용기를 냈다. 

“‘짝’에 섭외를 받고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제작진 역시 저의 진정성을 시험하기 위해서 여러 차례 인터뷰를 했고요. ‘짝’에 나간 가장 큰 이유는 진짜 누군가를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적어도 ‘짝’에나온 출연자들은 TV가 보증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이제 저도 가볍게 연애할 나이는 지났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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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에서 이언정이 보여준 모습을 더없이 솔직했다. 이언정은 손수 사온 석화를 다듬는가하면 음식담당 역할을 맡아서 부엌에서 요리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쌓았던 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이언정에게 누구보다 ‘짝’을 찾고 싶은 간절함이 엿보였다. 그러나 이언정은 도시락 선택에서는 0표를 받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출연 전에는 ‘도시락 혼자 먹으면 좀 우울하겠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 상황이 닥치니까 그 감정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비참하고 초라한 감정도 들었지만 그 보다 과거에 상처 줬던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게 느껴졌어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상처를 받아보니 알겠더라고요. 그 마음이 어떤 건지.”

이언정은 도시락 선택에서 느낀 실망감에 의기소침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고 남성들과 교감을 시도했다. 점차 이언정의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보다는 그녀의 진심을 알아주는 남성들이 생겼고, 이언정의 그런 노력들은 ‘짝’에 진정성을 보여주려고 했다.

“‘짝’에 출연하기 전 조금은 ‘짜고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의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100% 리얼이었어요. 짜고 했다면 왜 저와 서유정씨가 도시락을 혼자 먹었겠어요. 애정촌에는 화장실 빼고 거의 모든 곳에 카메라가 있고요, PD들이 곳곳에 상주해 있어요.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는 시간이 3초라고 하잖아요. 애정촌 출연자들은 하루종일 붙어있고 만남이 반복 되니까 자신도 모르게 그 감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언정에 따르면 ‘짝’을 연출한 남규홍 PD는 연예인 특집에 앞서 “단 한순간이라도 누군가 진심이 아닌 연기를 한다면 촬영분 모두를 폐기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며 출연자들의 진정성을 거듭 당부했다. 이에 따라 모든 출연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임했지만 ‘짝’ 여자 연예인 특집 편에 대해 여배우들이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 출연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히 있다.

“‘짝’이 방송되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가 막 올라가는데 겁나고 두려웠어요. 화제가 되면 될수록 제가 ‘짝’에 출연한 의도가 의심을 받게 될테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 기사 댓글에 악성댓글이 있더라고요. 첫 방송보고 나서 아침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울었어요. 그런 눈초리가 두려웠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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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정은 당당하고 긍정적인 성격답게 ‘짝’ 출연 이후 집중되는 관심에 의연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짝’ 덕분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짝’ 출연 전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늘 겁먹고 걱정했었어요. 그러나 ‘짝’을 통해서 그동안 사소한 일이라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또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그런 관심에 감사하면서 앞으로 어떤 도전도 흔쾌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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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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