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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19일 즉위미사, 종파초월 행사로 열린다

각국·종교 지도자 대거 참석…교황 외교능력 시험대

새 교황 19일 즉위미사, 종파초월 행사로 열린다
새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 미사가 현지시간으로 19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후 5시30분) 바티칸시티에서 열린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바티칸시티에는 약 100만 명의 구름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130여 개국 정부 대표는 물론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종교 간 화합의 장이자 새 교황의 외교 능력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티칸 측은 6개국 국왕, 31개국 대통령, 3개국 왕자, 11개국 총리가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 지도자와 약 33명의 기독교계 사절단도 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는 신대륙 출신 첫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6개국 이상의 대통령을 포함해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종교 지도자들 가운데서는 터키 이스탄불에 본부를 둔 정교회의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뮤 1세의 참석이 가장 눈에 띈다.

기독교가 약 1천 년 전 두 개의 분파로 갈라진 이후 정교회 총대주교가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 교황이 종파를 초월한 대화의 길을 터줬으면 하는 종교계의 염원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바르톨로뮤 1세는 바티칸시티로 떠나기 전 이스탄불 N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즉위 미사 참석은 정교회와 가톨릭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기를 바라는 바람을 표현하려는 제스처"라고 밝혔다.

교황의 출신국인 아르헨티나의 유대교 지도자들도 "새 교황은 종파를 초월한 각종 행사에 교회의 문을 여는 등 추기경 시절 종교 화합을 위해 애썼던 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황은 이날 즉위 미사 후 20일까지 이틀간 각국에서 온 귀빈, 종교 지도자들을 잇따라 접견할 예정이다.

그와 오랜 라이벌 관계였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는 오찬도 예정돼 있다.

교황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추기경이던 시절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책을 '민중을 선동하는 포퓰리즘'이라며 비난했다.

그런 그가 교황에 오르자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포클랜드 분쟁을 중재해 달라고 요청, 교황을 외교 분쟁에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날 즉위 미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에는 새 교황이 착용할 '어부의 반지'(초대 교황 베드로가 어부였던 데서 유래한 반지)와 팔리움(양털로 만든 띠), 문장 등을 대중에 공개하는 행사도 마련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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