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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성사' 김연아-아사다 대결 관심 고조

'드디어 성사' 김연아-아사다 대결 관심 고조
'피겨 여왕' 김연아(23·고려대)가 국내 복귀전에서도 완벽한 연기로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 피겨 최고의 '흥행 카드'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성사됐다.

바로 '동갑내기 맞수'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23·일본)와의 재회다.

아사다가 지난해 일본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김연아도 6일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올해 3월 두 선수가 201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년 만에 다시 맞붙게 된 것이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노비스(13세 이하)와 주니어 시절부터 나란히 세계대회 우승을 나눠갖는 등 팽팽하게 실력을 겨뤄 피겨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와 김연아가 나란히 2위와 3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두 선수는 2010년까지 3년 동안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나눠 가졌다.

2008년에는 아사다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고관절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연아가 '진통제 투혼'을 펼치며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올라 동메달을 따내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2009년에는 김연아가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07.71점)으로 우승해 '여왕'의 등극을 알린 반면 아사다는 점프 난조에 빠져 4위에 그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이어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둘의 라이벌 구도는 김연아의 승리로 굳어졌다.

아사다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지만 2011년에 김연아가 은메달을 따는 동안 아사다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두 선수는 서로 맞대결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김연아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집중했고 아사다는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김연아가 복귀를 선언하자 아사다가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석권하며 다시 분위기를 달궜다.

김연아는 지난달 NRW트로피에서 201.61점으로 우승한 데 이어 종합선수권에서 210.77점을 작성하며 맞불을 놓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정신적인 난관을 헤치고 부활을 알렸다는 점까지 비슷하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이후 찾아온 허탈감을 극복하고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과 2018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출마'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아사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은퇴를 생각할 만큼 깊은 상실감에 시달리다가 언니 등 주변의 도움으로 힘을 찾았다.

2010년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시련을 겪은 두 스타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셈이다.

'새로운 스타'를 학수고대하던 피겨 팬들도 두 선수가 펼칠 수준 높은 경쟁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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