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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스크린 빛낸 '아름다운 2인자'는 누구?

2012 스크린 빛낸 '아름다운 2인자'는 누구?
'무한도전'의 유재석이 빛날 수 있는 것은 박명수라는 2인자가 있기 때문이다. 1등만큼 돋보이거나 앞서나가지 않지만, 적시적소에 제 몫을 다하는 2등은 1등과 상호 작용을 하며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내곤 한다. 2012년 충무로도 그러했다.

류승룡, 마동석, 조진웅 등 개성을 갖춘 다양한 조연 배우들이 주연 배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며 관객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과거 조연 배우들의 역할이 주연의 뒤를 받추는 역할에 그쳤다면, 최근 조연들의 활약은 주연못지 않은 존재감으로 관객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012년 스크린을 빛낸 ‘아름다운 2인자’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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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촉’이 달랐던 조연의 품격” 류승룡

2012년은 그 어느 해보다 조연들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그중 단 한명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이 배우를 떠올릴 것이다. 팔색조 배우 류승룡이 그 주인공이다. 류승룡은 흥행과 연기력 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1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스스로도 시나리오를 보는 ‘촉’이 남다르다 말할 정도로 탁월한 작품 선택을 했다.

상반기에는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강력한 한방을 터트렸다. 마성의 카사노바 '장성기'로 분해 류승룡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활', '고지전' 등의 작품에서 근엄하고 묵직한 연기를 선보여 왔던 류승룡은 이 영화를 통해 자아도취에 빠진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바람둥이 캐릭터를 완벽에 가깝게 연기해보였다.

하반기에는 현명한 책사로 변신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천민 ‘하선’(이병헌 분)을 왕으로 변모시키는 킹메이커 '허균'으로 분해 특유의 선굵은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오랜 기간 동안 연극계에 몸담았던 류승룡은 탄탄하고 깊은 연기 내공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흔들림 없는 연기와 자신만의 색깔을 얹혀 소화해낸다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류승룡은 2012년 관객들이 가장 사랑한 배우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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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워할 수 없는 껄렁함' 마동석

배우 마동석은 어딘가 불량해보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는 태권도 선수 출신 겁많은 건달로 등장해 관객들의 허를 찔렀고, '이웃사람'에서는 악덕의 탈을 쓴 정의로운 사채업자로 분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2005년 '천군'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마동석은 초기에는 두르러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야말로 제대로 '포텐'이 터졌다. '네버엔딩 스토리'를 시작으로 '댄싱퀸', '범죄와의 전쟁', '인류멸망보고서', '이웃사람', ' 최근 개봉한 '반창꼬'까지 올해 개봉한 작품만 무려 6편에 달했다.

편수도 편수지만, 각각의 영화 속에서 보인 존재감은 주연배우 못지않았다.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유발하는, 관객이 무한 지지를 받는 배우가 된 것이다. 류승룡, 조정석에 비해 그 활약이 다소 묻힌 감도 없잖지만, 이제는 명실 공히 충무로 일급배우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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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의 신데렐라' 조정석

2012년 충무로의 신데렐라는 여자가 아닌 남자배우였다. 바로 조정석이다.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조정석은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로 일약 국민의 스타로 등극했다. 이제훈, 수지가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면, 조정석은 관객의 웃음보를 확실히 건드렸다.

조정석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코미디언 뺨치는 입담만으로 만루 홈런을 쳤다. 영화 속에서 선보였던 '어떡하지 너?', '납득이 안가. 납득이~' 등과 같은 대사들은 관객의 입에서 입으로 퍼져 삽시간에 유행어가 됐고, 개그 프로그램에서 코너로 만들어질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에서는 학생회장으로 분해 댄디한 매력을 발산했지만, 역시나 그의 매력은 '납득이'에서 빛을 발했다. 영화 한편으로 대중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조정석은 2013년이 그 누구보다 기대되는 배우다. 과연 '납득이'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또 하나의 멋진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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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얼굴의 사나이' 조진웅

조진웅은 2010~2011년 '뿌리깊은 나무', '욕망의 불꽃' 등의 작품을 하며 스크린 보다는 안방극장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스크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했다.

먼저 상반기에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야심을 품고 있는 조폭 2인자로 등장해 최민식과 하정우와 연기대결을 펼쳤다. 비록 주연에 비해서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김성균, 마동석과 더불어 명품 조연 3인방으로 관객들의 큰 신뢰를 얻었다.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영화 '용의자 X'였다.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는 형사 역을 맡아 섬세한 심리연기를 펼쳤다. 그동안 대부분의 작품에서 과격한 캐릭터를 맡아 분출하는 연기가 많았다면 '용의자X'에서 침전하는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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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제일 잘 나가!' 오달수

편수로 따졌을 때 올해 가장 잘 나간 조연 배우는 오달수다. 올해에 촬영을 마친 영화만 7편, 개봉한 영화만 5편에 달한다. 오달수의 경우 대박과 쪽박을 동시에 맞봤다. '알투비', '미운오리새끼', '자칼이 온다'가 흥행에서도 고전했던 반면 '도둑들'로는 1,300만 관객 신화를 일궈냈다. 또 주연을 능가하는 비중과 존재감으로 강렬한 악역연기를 선보였던 '공모자들'도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오달수는 관객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장기 적출 전문가(공모자들)와 정신 장애를 앓는 마음 따뜻한 아버지(미운 오리 새끼)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들에서 테크닉과 감정 모두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하며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그의 왕성한 작품욕심은 2013년에도 쉼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류승룡과 함께한 '7번방의 선물'과 조진웅과 함께한 '나의 파파로티'까지 명품 조연들과의 합작연기로 또 한번 흥행 연타에 도전할 예정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김현철 기자,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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