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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승리 21가지 이유

밀레니얼·아미고·오밤니케어 등 "국민은 관리자 아닌 지도자 택해"

오바마 승리 21가지 이유
전국 여론 지지율은 초박빙이었음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당락이 걸린 플로리다·오하이오·버지니아 등 10여 개 경합주에서 오바마가 인디애나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빼고 모두 이긴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중립적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오바마 재선 이유를 한두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충분치 않다며 21가지로 승리 이유를 정리했다.

1.

밀레니얼= 이른바 `밀레니얼(millennial) 세대' 즉 18-30세의 젊은 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60%, 롬니 36%로 격차가 24%포인트에 달했다.

208년 대선보다 격차는 줄었지만 오바마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앞으로도 민주당에는 길조이고 공화당에는 안 좋아 보인다.

2.

아미고(Amigo)= 히스패닉(중남미계 이민자.라티노)의 69-71%가 불법이민 자녀를 보호한 오바마를 찍었다.

2008년보다 2-4%포인트 높다.

특히 플로리다·콜로라도·네바다 등 라티노가 많은 경합주에서 그랬다.

불법이민자 단속 강화를 주장한 롬니는 27%로 조지 W 부시(40%)나 존 매케인(31%)보다 못했다.

라티노 유권자는 8%에서 10%로 늘었다.

히스패닉, 즉 아미고로 공화당의 미래는 더 암울하다.

3.

자동차 구제금융= 오바마는 2009년 초 크라이슬러와 제너럴모터스(GM)를 구하려고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투입했다.

롬니의 고향인 미시간을 잡았고 오하이오에는 일찌감치 롬니가 뚫을 수 없는 `방화벽(firewall)'이 구축됐던 것이다.

4.

롬니 오판= 자동차업계 구제금융과 관련해 롬니는 2008년 `(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파산하게 놔두라'고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선거에 영향력이 큰 전미자동차노조(UAW)의 고삐를 죄려는 것이었으나 되레 오바마는 `당근책(보상)'으로 연대를 강화했다.

롬니는 오바마와의 해결책 차이점만 되풀이했다.

5.

NYT 제목= 뉴욕타임스는 `디트로이트(자동차 도시)를 파산하게 놔두라(Let Detroit Go Bankrupt)'고 제목을 뽑았다.

롬니는 정부 지원에 반대했지 실제로 디트로이트 파산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제목만 본 독자는 롬니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이해했을 것이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구제금융 찬성이 59%, 반대가 36%였다.

6.

빈 라덴 사살= 2012년 5월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효과는 그로부터 16개월이 흐른 지난 9월 리비아 주재 미 영사관 피습 때 나타났다.

이 피습 직후 오바마 지지율은 급등하지 않았지만 오바마가 테러 대응에 미온적이라는 공화당의 비난은 빈 라덴 사살로 빛이 바랬다.

국민 마음은 적어도 테러에 관한 한 이미 오바마 손을 들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7.

러닝메이트= 롬니는 자신의 중도 성향을 보완하려고 강경 보수주의자인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라이언 고향이 경합주 위스콘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일거양득을 기대했으나 하나도 건지지 못했다.

쿠바계 히스패닉인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과 같은 인물을 러닝메이트로 했다면 플로리다·콜로라도·뉴멕시코·네바다 등을 건졌을지도 모른다.

8.

오밤니케어= 오바마와 롬니와 헬스케어(건강보험)를 더해 '오밤니케어(Obamneycare)'라고 부른다.

롬니가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개인의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가 담긴 법안에 서명하는 등 오바마 최대 업적인 건강보험개혁에 있어 둘이 비슷하다는 것을 꼬집은 신조어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초반 돌풍을 일으킨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롬니를 오바마에게 도전하는 `최약체 후보'라고 혹평했다.

9.

일구이언= 롬니는 자신이 서명한 건보 법안은 주 차원의 해결책이지 전국적으로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보수층에 해명했다.그러나 2009년 7월 유에스에이투데이 기고문에서 "건강보험은 경기부양조치와 같은 방식으로 처리돼선 안 된다.

경제·일자리·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 (서명) 사례가 중앙정부의 해결책 모색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썼다.

양당에서 `원칙 없다'는 비난이 쇄도했다.

10.

피임= 샌토럼 전 상원의원은 후보 경선 때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지자 한 기독교 블로그와 인터뷰에서 피임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낙태와 피임까지 보험혜택을 주는 건보개혁법 조항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롬니도 막판에 낙태·피임 반대에서 완화 쪽으로 선회했지만 샌토럼 발언 때 이미 여성 표심은 돌아섰다.

11.

극우 논객= 조지타운대학 여대생 샌드라 플루크는 지난 2월 의회에 출석, 종교 관련 단체 종사자의 피임에 대해서도 보험 혜택을 주도록 하는 오바마 행정부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자 러시 림보 등 공화당 극우파 논객들은 플루크를 '오바마의 창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이 경합주에서 여성 표심을 자극하는 데 활용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12.

동성결혼= 민주당은 지난 9월 전당대회에서 정강에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오바마는 앞서 동성결혼을 지지했다.

민주당의 진보 성향을 더욱 분명히 함으로써 이와 관련된 모든 잡음을 없애 버렸다.

13.

부자티 내기= 롬니는 소득세 납부 내역을 밝혔지만 뭔가 여전히 숨기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강연료로 받은 37만 4천여 달러(연간 가구소득 평균치의 7배 해당)가 `별거 아니다'라고도 했다.

NSCAR(미 자동차경주대회) 구단의 소유주인 멋진 친구들이 있다는 자랑을 서슴지 않았다.

미국인 47%가 정부에만 의존한다고 저소득층을 비하했다.

말실수로 간단히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은 롬니가 중산층에 무관심하다고 퍼뜨렸다.

14.

해외 순방= 롬니는 지난 7월 `준비된 외교 대통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려 해외 순방에 나섰으나 영국에서 런던올림픽 개최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가는 곳마다 구설에 올랐다.

오바마는 4년 전 성공적인 해외 순방으로 국민에게 미국의 위상을 되찾을 인물로 깊은 인상을 줬다.

15.

네거티브= 오바마 캠프는 올여름 롬니의 이미지와 명성을 흐리게 하려고 플로리다 등 8개 경합주에 1억 달러 상당의 인신공격성 광고를 틀어댔다.

롬니는 오바마의 정책을 비판했으나 오바마는 롬니의 인품을 물고 늘어졌다.

이런 비대칭 전략은 롬니가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는 데 효과적이었다.

16.

전당 대회= 아직도 인기가 높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연사로 초청한 민주당 전대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원로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연사로 부른 공화당 전대는 기대에 못 미쳤다.

전대 효과로 오바마는 지지율이 5%포인트 뛰고 롬니는 거의 오르지 않았다.

17.1차 토론= 롬니는 지난달 3일 1차 TV 토론 대결에서 완승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했다.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오바마와 초박빙의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나 오바마에겐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18.

2, 3차 토론= 조 바이든 부통령과 오바마는 부통령 토론과 2, 3차 대선 후보 토론을 모두 이겼다.

1차 토론 때 수세에 몰렸던 오바마는 공세적으로 롬니를 몰아붙였고, 바이든 역시 누가 현직 부통령인지 모를 정도로 도전적 자세를 보였다.

19.

크롤리 정정= 지난달 16일의 2차 토론회에서 롬니는 오바마가 리비아 영사관 피습을 테러로 보는 데 14일이나 걸렸다며 오바마의 미온적인 대처를 따졌다.

그러자 진행을 맡은 CNN 방송의 캔디 크롤리가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했다.

피습일은 9.11 테러 11주년이었다.

20.

허리케인= 지난 9월 초 민주 전대와 8월 말 공화 전대는 각각 폭풍으로 차질을 빚어 진행 절차에선 무승부였다.

그러나 선거를 1주일 앞둔 지난달 말 `슈퍼 폭풍' 샌디가 동부지역을 강타했다.

오바마는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수습에 전력을 다했다.

투표자의 40%(출구조사)가 이런 모습에 반해 오바마를 지지했다.

21.

핵심= 롬니의 패배 시인 연설은 이례적으로 우아했다.

그러나 그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행한 다른 연설에는 핵심(core)이 없었다.

그가 장차 싸워야 할 문제와 명분이 무엇인지 잘 정리되지 않았고 미국인들이 앞으로 선택해야 할 것에 대한 논의도 부족했다.

국민은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이었지만 관리자(manager·롬니는 사모펀드 최고경영자 출신)를 고르지 않았다.

국민은 좋든 싫든 지도자(leader)를 선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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