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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지어·오바말로니…' 미국 대선 신조어 난무

'롬니지어·오바말로니…' 미국 대선 신조어 난무
'롬니지어ㆍ오바말로니ㆍ롬니후드ㆍ골프대장ㆍ오밤니케어ㆍ롬바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신조어가 난무하고 있다.

특정 후보 캠프에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려는 네거티브 전략에 따라 만든 것도 있고 언론이 후보의 특징이나 약점을 강조해 지어낸 것도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가장 최근 나온 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겨냥해 지어낸 '롬니지어(Romnesia)'다.

오바마는 롬니에 대해 "너무 자주 입장을 바꿔서 자기 입장이 뭔지도 모르는 것을 '롬니지어(롬니+기억상실증< Amnesia>)'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중도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던 롬니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극단적 보수주의자(Mr.Severely Conservative)'가 됐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지한다면서 관련 법에 서명할 것인가에 답을 못하는 것을 '롬니지어'라고 한다.

여성의 낙태ㆍ피임, 중산층의 세금 감면 등과 관련해 계속 번복하는 것도 같은 증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롬니지어'에 걸렸을 때의 치료약이 '오바마케어'라고 했다.

오바마는 앞서 '롬니후드(Romneyhoodㆍ롬니+로빈후드< Robin Hood>)'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롬니의 세제 개혁안이 부자들의 재산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줬던 '의적' 로빈 후드와 반대로 부자들을 도우려 서민ㆍ중산층의 세금을 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롬니 측은 이에 대해 오바마가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며 '오바말로니(Obamaloneyㆍ오바마+거짓말< baloney>)'라는 조어로 맞받았다.

과거 오바마가 "3년 안에 재정 적자를 줄이지 않으면 연임하지 않겠다"는 발언 등을 대표적인 '식언'으로 꼽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말은 총사령관(Commander-in-Chief)을 변형시킨 이른바 '○○대장'이다.

오바마 재선 캠프는 롬니가 베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시절 중국에 생산시설을 옮기는 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을 들어 '일자리 팔아먹는 대장'(Outsourcer-in-Chief)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 주인인 미국 대통령이 군을 총지휘하는 통수권자라는 점과 롬니가 미국 기업의 국외 이전을 진두지휘했다는 점을 빗댔다.

일부 언론은 골프에 대한 유별난 사랑으로 재임 중 100차례 이상 라운드한 오바마에게 '골프 대장'(Golfer-in-Chief)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어 '선거자금 모금 대장'(Fundraiser-in-Chief), '엄마 대장'(Mom-in-Chief) 등의 유사어가 인기를 끌었다.

공화당 전당대회 때 깜짝 연사로 등장한 영화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무대에 빈 의자를 세워 놓고 오바마의 무능과 존재감 없음을 조롱하자 '이스트우드처럼 하기(Eastwooding)'가 미국 정가에 유행하기도 했다.

롬니가 7월 말 '준비된 외교 지도력'을 과시하고자 영국과 이스라엘, 폴란드를 순방하면서 실수를 연발하자 워싱턴 포스트(WP)의 맷 밀러는 '롬니스럽기는!(That's Mitticulous!)'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롬니의 이름인 '밋(Mitt)'과 '어처구니 없다(Ridiculous)'를 합친 말이다.

오바마와 롬니와 헬스케어(건강보험)를 더한 '오봄니케어(Obomneycare)'나 '오밤니케어(Obamneycare)'라는 단어도 있다.

미국 대법원이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법, 이른바 '오바마케어'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공화당의 차세대 주자이자 롬니의 러닝 메이트로 거론됐던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롬니 후보가 당선되면 취임 첫날 '오바마케어'를 폐기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오봄니케어'라고 발음한 것이다.

그러나 모든 미국인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건강보험에 대해 오바마와 롬니정책의 장점만 모은 좋은 의미의 '오봄니케어'나 '오밤니케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부 언론에서 나온다.

더 포괄적인 단어로 오바마와 롬니를 더해 중간 지대이자 당파성을 초월한 '오밤니(Obamney)' 또는 '롬바마(Rombama)'를 지향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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