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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임진각 타격' 위협에 경기북부 민통선 불안

北 '임진각 타격' 위협에 경기북부 민통선 불안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시 임진각 타격을 경고하면서 경기북부지역의 민통선 마을과 안보관광지에는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북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는 지난 19일 '공개통고장'을 통해 "삐라살포 움직임이 포착되는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면서 임진각과 주변 남측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경고했다.

새로 만들어진 탈북자단체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가 오는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에 전단을 날려보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북민연 상임대표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에게 자체 요청을 했다. 그러나 북민연은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21일 오후 북한의 '삐라 살포시 임진각 타격' 위협에 따라 서부전선 지역의 화력 대응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군은 즉각적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자주포와 견인포 등의 화력대기 전력을 증강했다. 또 F-15K와 KF-16 등 공군 초계전력도 증강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서부전선의 일선 군부대는 안보관광지나 민통선 마을에 대한 주민 대피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통선마을 주민들은 특히나 북한 도발에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비무장지대(DMZ) 최북단 대성동마을 김동구(44) 이장은 "북한에서 임진각을 콕 찝어서 타격하겠다고 해 주민들의 우려가 크가"고 말했다.


김 이장은 이어 " 군에서 '대북전단 살포 시간대에 영농작업과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며 "수확기에 주민들이 영농작업도 하지 못하게 돼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주 민통선 통일촌마을 이완배(60) 이장은 "북한이 군사적 타격 위협을 '연례 행사'처럼 해왔지만 이번에는 임진각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내일은 농경지에 나가지 말고 집에 머무를 것을 마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안보관광지 주변 상인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일전망대 인근의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9·여)씨는 "북한이 도발하면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평소의 20% 수준으로 떨어진다"며 "앞으로 불안감 없이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임진각휴게소식당을 운영하는 김복문(61) 사장은 "걱정은 많지만 막을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과 상인들의 우려와 달리 이날 안보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민통선지역을 돌아보는 안보관광 코스인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를 방문한 관광객은 2천600여명으로 평소 주말과 비슷했다. 임진각을 찾은 관광객은 5~6천명으로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부 관광객들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 대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파주시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임진각에서 열린 '2012 파주개성인삼축제'에 62만명이 다녀가 북한의 도발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민연은 오는 22일 오전 11시30분께 임진각 망배단에서 북한의 3대 세습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전단을 대형 풍선에 달아 북측으로 날려보낼 계획이다.

(파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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