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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시나리오는

미국 FP "공중폭격·특수부대 침투·참수공격 등 예상"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 시나리오는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이에 대한 몇몇 시나리오를 놓고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양국간 시각차를 반영하듯 이스라엘이 구체적인 공격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 국방 당국 등이 이스라엘의 군사ㆍ정보력 등을 감안해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자산과 능력을 파악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어떤 것이 가능한지 보고 있다"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상당히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 최신호에 따르면 미 국방부 등이 상정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모두 3가지다.

먼저 가장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심 핵시설을 타격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크루즈 미사일 및 이스라엘 본토에서 발사되는 제리코 2,3 탄도미사일 공격과 동시에 진행되며, 사이버전력을 이용한 전자전도 병행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공군력 등을 감안할 때 이는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

F-15I 등 공중폭격기를 100여대 보유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지하 핵시설을 파고들 수 있는 GBU-28 레이저유도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은 소수여서 한차례에 한번 밖에 공격할 수 없다는 부담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런 공격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란 핵개발을 1~2년가량 지체시키는 효과를 거두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이른바 `이란 엔테베 작전'으로 불리는 방식으로, 극도로 위험한 선택이라고 FP는 평가했다.

1976년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이스라엘 특공대가 팔레스타인 납치범들을 제압하고 인질을 구출해 낸 `엔테베 작전'을 본뜬 것으로, 이스라엘 특수부대인 `사이렛 매트칼'을 이란 핵시설이 있는 포르도로 파견하는 방식이다.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서는 속도, 보안, 정보력이 필수적인 것은 물론 C-130 수송기를 이용해 특수부대원들을 인근 지역까지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이란군의 방어벽을 뚫어야 한다.

미국 군(軍) 당국자는 이에 대해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라면서도 "이란의 공화국 경비대가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측의 피해가 상당히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이 이른바 `참수공격(decapitation strike)'에 나서는 것이다.

차제에 이란 지도부 제거에 나서는 것으로, 이는 공중폭격 및 특수부대 공격과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평가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참수공격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중단시키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중동 주둔 미군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자극함으로써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FP는 설명했다.

다만 이는 가뜩이나 이란 핵개발 대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간극을 더 넓힐 우려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시나리오에 대해 "미국은 중동의 안보위협과 관련해 모든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시나리오를 놓고 우리가 뭔가를 결정했다고 가정하고 추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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