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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바닥 전우 피로 뒤범벅 '침착하자'

연평전투 마지막 사병 2명 12일 전역

응급실 바닥 전우 피로 뒤범벅 '침착하자'
"북한이 바로 옆에 있고, 포격이 또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건강한 정신과 체력으로 준비하기 바란다."

지난 2010년 11월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맞서 대응사격을 한 연평부대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면서 피를 흘렸던 의무병 윤성문(21)ㆍ강병훈(20) 병장이 10일 전역신고 후 후배 병사들에게 남긴 말이다.

연평전투를 겪은 마지막 병사다.

이들은 해군의 포격훈련 지점에서 4㎞가량 떨어진 거점진지에서 대기하다 북한의 포격을 경험했다.

'씽~ 씽~ 꽝' 하는 소리가 계속 들리다가 갑자기 20m 앞에서 '꽝' 하는 소리가 들리고 파편이 튀어 강 병장의 왼쪽 팔에 박혔다.

북한의 1차 포격이 끝나자 곧바로 의무실로 달려가 밀려드는 환자를 지혈ㆍ소독 등 응급치료를 했고, 인근 부상자를 의무대로 후송했다.

강 병장은 1차 포격으로 부상한 10여명을 응급처리한 뒤 뒤늦게 자신도 다쳤음을 알고 길이 1.5㎝, 너비 1㎝ 가량의 파편을 뽑고 8바늘을 꿰맸다.

강 병장은 "20여평 규모의 의무실 바닥이 부상한 전우들의 피로 흥건히 고여있는 것을 보고 '침착하자'고 다짐하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선배들이 모두 차분하고 용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12일 전역하는 윤 병장과 강 병장은 2010년 9월6일 해상병 571기로 입대후 훈련을 거쳐 11월3일 연평부대 의무대에 배치된 후 곧바로 연평전투를 겪었으며, 연평도에서 21개월을 근무했다.

강 병장은 전역 후 공부해 의과대학 입시 공부를, 윤 병장은 가천대 간호학과에 복학할 예정이다.

윤 병장은 전역신고를 한 뒤 "후배들에게 전쟁은 항상 일어날 수 있고, 건강한 체력으로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강 병장도 "깨어 있는 정신으로 적의 동향을 살피고 군 생활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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