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박근혜, 광주 5·18 역사 인식은 뭘까

2000년후 수차 참배.."한반도 민주발전 계기돼야"

박근혜, 광주 5·18 역사 인식은 뭘까
새누리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광주 북구 망월동의 국립 5ㆍ18 묘지를 찾았다.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박 전 위원장의 이날 5ㆍ18 묘지 방문은 최근 5ㆍ16 쿠데타와 관련, "돌아가신 아버지로서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자신의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과정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5ㆍ16 군사쿠데타는 1961년 제2군사령부 부사령관이던 박정희 소장 등 육사 출신 일부 장교들이 군대를 동원해 청와대를 장악, 제2공화국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군사정변이다.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79년 12·12 사태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세력의 퇴진 등을 요구하던 무고한 시민들이 군부의 총칼에 무참히 스러져간 현대사의 비극이자 민주화 운동의 초석이다.

채 20년도 되지 않아 벌어진 두 역사적 사건에 대해 미묘한 정치적 입장에 놓일 수밖에 없는 박 전 위원장의 언행은 줄곧 정치권의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인식과 호남 민심 공략 차원에서 박 전 위원장의 5ㆍ18 묘지 참배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박 전 위원장은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은 이후 수차례 5ㆍ18묘역을 참배했다.

2004∼2006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는 매년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2004년 당시 박 대표가 5ㆍ18묘역을 참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박 대표의 분향 모습을 찍을 정도로 관심을 증폭시켰다.

당시 유 위원은 "박 대표의 모습을 담았다"고 자랑한 뒤 "(박대표의 분향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해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찍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04년 발표한 `5ㆍ18 성명'에서 "광주민주화 운동이 이제 특정지역이나 집단, 특정계층을 넘어 한반도 전체 민주발전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광주지역이건 타지역이건 열린 마음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을 한 단계 승격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간 방명록에 "숭고한 희생을 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민주화를 위해 산화하신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박 전 위원장의 측근인 이정현 최고위원은 자서전에서 "2004년 한나라당 국회의원 전원이 호남을 방문하고 5ㆍ18 묘역을 참배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박 전 대표의 호남을 향한 애정은 꾸준히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5ㆍ18민주유공자회설립추진위원회 김공휴 대변인은 "진실성 없는 방문보다는 5ㆍ18 당사자들의 아픔을 살펴보고 그 치유방법에 대해 먼저 관심을 둬야 한다"며 "박 전 위원장은 보수진영에서 5ㆍ18을 간첩에 의한 폭동으로 인식하는 등 5ㆍ18을 폄훼하는데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