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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이석기 의원이 애국가 부른 이유는?

[취재파일] 이석기 의원이 애국가 부른 이유는?
어제(2일) 19대 국회가 지각 개원했습니다. 19대 국회 임기 시작 이후 33일 만이고, 법정 개원일인 6월 5일부터는 27일 만입니다. 오후 2시에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 개원식이 열렸는데요, 현장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국회 첫 출석 284명…'애국가 논란' 이석기 의원 애국가 불러

지각 개원은 학교로 치면 개학을 늦게 한 셈인데 학생들은 모두 출석했을까요? 300명의 의원들 가운데 출석한 의원들은 284명이라고 국회가 밝혔습니다. (출석 의원들의 면면은 아래 인터넷 주소의 국회 본회의록을 참고하세요. ⇒ http://likms.assembly.go.kr/kms_data/record/data2/308/pdf/308za0001b.PDF)

284명 가운데는 "애국가는 현행법상 국가가 아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낳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비례대표인 김재연 의원과 함께 조금 늦게 본회의장에 도착했는데요, 공교롭게도 국민의례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 직후 '애국가 제창'의 간주 부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과연 이 의원이 애국가를 부를까 현장 기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이 의원은 분.명.히. 애국가를 따라 불렀습니다. 방송카메라로 당겨서 봤더니 아주 작은 입모양이었지만 나직히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옆자리의 김재연 의원은 이 의원보다는 입모양을 크게한 채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2절이 시작되면서부터는 이석기 의원은 가사에 약간 뒤쳐져 부르는 모습이었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국민의례에서는 애국가를 1절만 부르도록 돼 있어 평소 암기하지 않으면 2절 이후 가사를 정확히 부르기는 쉽지 않죠 (국회 개원식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게 돼 있습니다. 그리고 가사는 본회의장 정면의 화면에 나옵니다).

이석기 의원 측 "애국가 평소 부를 수 있다…큰 의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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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가 발언으로 집중 조명을 받았던 터라 이석기 의원실에 애국가 제창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이 의원 측은 "큰 의미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의원 측은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대로 애국가는 통합진보당에서도 부를 수 있으며 이 의원도 당연히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설명을 요청했더니 "애국가는 말 그대로 절대 다수 국민이 국가로 인정하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르는 건데, 굳이 따지고 들면 법으로 안 정해진 거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른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는 게 이 의원의 발언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달 15일 일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위의 혁신토론회를 비판하면서 "애국가를 부르면 쇄신이고, 부르지 않으면 쇄신이 아닌가. 이는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다. 나는 그런 방식의 접근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의원은 "애국가를 부르지 말자는 게 아니다. 나도 애국가를 부를 수 있고 애국가를 부르는 게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이석기 의원 자격심사는 어떻게?…8월 이후 장기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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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원식 직후에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두 교섭단체가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운영할지, 의사일정을 협의했는데요, 양당이 구두합의한 사안 중에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 심사 부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양당은 7월 5일부터 8월 3일까지인 임시국회 회기 안에 자격심사안을 가급적 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습니다.

'가급적', '노력한다'는 말 때문에 협의 당사자인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구속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김기현 새누리당 수석부대표는 "(자격심사안 발의 이후) 국회 윤리위원회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8월까지 못하면 부담이 되기에... (시한을 특정하지 못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수석부대표도 "윤리위원회에서 당사자들이 해명도 해야하고 시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날짜를 명시하는 게 부담이 된다"고 부연설명했습니다. 공식적인 설명으로도 이번 임시국회 내 처리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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