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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박 파문에 '흔들'…배경은 권력 암투

<앵커>

승려들의 도박 사건으로 국내 최대 불교종단인 조계종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종단 내 권력 다툼과 진흙탕 폭로전까지 과연 종교계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싶습니다.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승려들의 도박 장면을 담은 몰래 카메라 영상입니다.

13시간 넘게 촬영됐는데 흔들리지도 않고 끊김도 없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미리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호텔 관계자 : 그쪽(카메라 위치)에는 일반 벽면이고 창문 있고, 그 정도 밖에는 (없어요.) 어디다 (카메라를) 설치했었는지, 누가 들고 있었는지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라고요.]

화면을 공개한 성호 스님은 자신은 공개만 했을 뿐 누가 찍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성호/고발인 : 제가 있는 절 법당 부처님 앞에다 누가 갖다 놨는지 거기서 (영상이 담긴 USB를) 발견하게 됐어요. 저는 누가 줬는지는 모르죠.]

이런 치밀함 때문에 이번 폭로가 종단 지도부를 겨냥한 계획된 공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도박판을 폭로한 성호 스님이 현 총무원장과 당선 무효 소송 등을 벌인 뒤 승적을 박탈 당한 악연이 있고, 이번 폭로로 현 총무원장 측근인 집행부가 총사퇴하는 타격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논란 속에서 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은 참회문을 발표하고 앞으로 100일간 참회의 108배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사건의 비중을 감안해 이 사건을 경찰에 맡기지 않고 직접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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