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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풀고 도주한 피의자…한 달 사이 8차례 발생

<앵커>

경찰에 붙잡혀온 피의자가 조사 도중 수갑을 빼고 달아나버렸습니다. 한 달 새에 이런 일이 벌써 8번째 입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파출소.

한 남성이 경찰관 두 명에게 연행돼 끌려 옵니다.

20분 뒤 경찰들이 다른 피의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자, 눈치를 살피던 남성이 순식간에 수갑에서 손을 빼내고 유유히 파출소 밖을 빠져 나갑니다.

[해당 파출소 경찰 : 이렇게 아프게 세게 채우면 어떻게 하냐고. 아파 죽겠다고 안 아프게 좀 해달라고…. 틈이 없어야 손이 안 빠지잖아요. 그걸 확인했어요. 담당자가. 확인하고 한 사항인데.]

달아난 42살 박 모 씨는 이틀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박 씨는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14만원을 훔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가 도주한 사건은 최근 한 달 새 8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이 파출소에서도 오토바이를 훔치려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고교생 3명이,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자수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경찰이 피의자 도주 사건 자체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입니다.

논현파출소 피의자 도주 사건은 경찰청 일일보고에 포함돼 있었는데, 기자들에겐 이런 내용을 누락한 채 보고서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지휘부가 교체되는 어수선한 시기에 문제 덮기에 급급하는 경찰의 악습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태훈, 영상취재 : 최혜영, 화면 제공 : 서울 강남경찰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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