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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폭주족들, 애꿎은 트랜스젠더만 쫓더니…

<앵커>

약한 사람만 찾아서 폭력을 휘두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성매매하던 트랜스젠더들만 골라서 화풀이하듯 강도짓을 벌였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 드문 남산 밤거리.

한 여인이 혼자 걸어갑니다.

잠시 뒤 오토바이를 탄 폭주족들이 이 여성에게 몰려듭니다.

뭔가 말을 건네는 듯하더니, 갑자기 발로 걷어차면서 폭행을 합니다.

도망치느라 화면에서 사라진 여성을 끝까지 쫓아다니며 구타는 계속되고, 몇 분 뒤, 폭행 끝에 핸드백을 빼앗긴 여성이 터덜터덜 걸어 내려옵니다.

피해자들이 폭행을 당한 남산 도로입니다.

워낙에 인적이 드문데다 앞뒤 어디로 도망을 가더라도 도움을 구할 곳이 전혀 없다보니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여성은 성전환자로, 서울 남산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고등학생까지 낀 10대 폭주족들은 바로 이 점을 노렸습니다.

[피의자 : 여자가 아닌데 여자라고 해서 보기가 싫었어요. 기분도 나빴고. 피해자들도 좀 거기서 안 좋은 짓을 하니까 신고를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들긴 들었어요.]

피해자들 역시 벌써 2~3년 째 이런 범행에 시달려왔지만 신고도 하지 못 했습니다.

[피해자 :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서 넘어트려서 또다시 밟고, 또 도망을 가면 또 뒤에서 머리를 잡아서 또 밟고… '이러다 정말 누구 하나 죽어나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신고를 하게 된 거고요.]

이번에 검거된 폭주족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 포함된 10대들로 모두 21명.

경찰은 이들이 학교폭력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자 또 다른 사회적 약자인 성전환자를 범행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염석근, 화면제공 : 서울 용산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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