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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다 '푹'…위험천만 4대강 자전거도로

<앵커>

인천부터 부산까지 이어지는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도로가 개통됐습니다. 경치 좋은 강변을 따라서 633km를 달리는 길 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달려보니까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곳곳에 위험투성이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가파른 도로를 위태롭게 내려가는 자전거.

결국 체인이 빠지고 맙니다.

폭이 좁은 도로를 달리던 자전거는 아슬아슬, 차를 피해 갑니다.

지난주 개통된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도로 곳곳에서 벌어지는 광경입니다.

인천 아라뱃길과 한강 자전거도로를 시작으로 남한강과 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연결된 총 633km 가운데, 일부 구간에서 안전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경기도 여주 섬강로 자전거도로의 도로 폭은 87cm.

자전거도로의 규정 폭 1.5m에 훨신 못 미칩니다.

바로 옆엔 자동차가 쌩쌩 달리고, 반대 쪽은 가파른 비탈길입니다.

도로 경계석은 훼손됐습니다.

제가 이 곳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 3km정도를 와봤는데요. 오는 동안 단 한개의 안전 표지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송인철/서울 마장동 : 차가 80km씩 다니니까 겁나죠. 소름이 쫙쫙 돋죠. 안전장치가 있어야지. 너무 위험한 것 같아요.]

경기도 남양주 구간.

사고 다발구간으로 악명높습니다.

경사가 급하고 곳곳에 차량 출입 방지 기둥이 설치됐습니다.

[(사고가 많이 났나요? 최근들어?) 열흘동안 세번이지? 어우 많이 나.  저기 위험해.]

[사고 피해자 : 내리막이니까 속도가 붙잖아요. 속도를 줄이기도 전에 볼라드(차량진입 방지기둥)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어요. 한달 넘게 고생하고 있어요.]

여주 강천보 구간에는 아예 자전거를 타지 말고 끌고 내려가라는 표지판이 있을 정도로 경사가 급합니다.

문제는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

강을 따라 가파른 절벽에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조금만 비가 와도 물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 홍수 시기에 저 자전거 도로는 안전하지 않고, 따라서 비만 오면 자전거 도로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그런 통제를 해야 되는데 그런 시설이 없는 것이….]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 자전거 안전대책을 물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관계자 :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는 데 치중하다보니까 부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을 못했네요.]

정부와 지자체가 4대강 자전거도로에 투입한 예산은 2089억 원.

큰 돈 들여 만든 자전거 도로인 만큼 구석구석 세심한 점검이 아쉽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조춘동, 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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