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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간판' 믿었는데…탱크엔 가짜 석유

<앵커>

끝없이 오르는 기름값에 가짜 석유가 기승을 부린다는 소식, 자주 전해드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좀 비싸더라도 정통 기름을 넣으려고 브랜드 주유소를 찾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믿을 수 없게 됐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의 대로변 주유소.

유명 브랜드 상표를 내걸었지만 실제는 가짜 기름을 팔다 적발돼 문을 닫았습니다.

[주변상인 : 갑자기 환경청 마크 있는 잠바를 입은 사람들이 (기름을) 채취하더니 바로….]

서울 도심의 한 브랜드 주유소도 지난달 7일 가짜 석유를 팔다 적발됐습니다.

적발 직후 주인이 바뀌어 행정조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 저희도 의견서 냈어요. 인수인계를 이때 받아서 우리도 억울해요.]

지방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대전 유성의 한 주유소.

경찰과 석유품질관리원 직원들이 탱크에 가득한 가짜 석유를 빼냅니다.

[가짜 석유 판매 주유소 영업소장 : 빈 탱크에 받는 거예요. (빈 탱크에 가짜 석유를 받는 거군요?) 네.]

이 주유소는 아예 가짜 경유를 직접 만들어 다른 주유소로 유통시켰습니다.

[조상복/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수사과장 : 여러 군데 주유소에서 이런 유사 석유를 팔고 있는 것으로 알고 계속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빌려준 대형 정유사들은 주유소 측이 속이려 들면 방법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합니다.

[대형 정유사 관계자 : 눈 한 번만 감으면(유조차 한 대 가짜 석유 팔면) 1800만 원이 떨어지는데 해보겠다는 욕심이 나겠죠. 솔직히 그런 거까지 어떻게 하겠습니까?]

소비자들은 도대체 뭘 믿어야 하냐고 반문합니다.

[서보국/가짜 석유 피해자 : 소비자들은 대기업 간판을 보고 가는 거지 개인을 보고 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엔진에 심각한 고장을 일으키는 가짜 기름 2차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본사 측에서 보상해준다는 게 아니라 주유소 측에 전화해서 좋은 선에서 합의하라고 해서.]

막대한 이익에 비해 처벌은 5000만 원 벌금과 3개월 영업정지에 불과한 솜방망이 수준입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벌금을 1억 원으로 늘리고 한 번만 적발돼도 주유소 등록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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