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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도주' 살인 용의자, 추위·배고픔 시달리다 자수

'섬 도주' 살인 용의자, 추위·배고픔 시달리다 자수
경찰의 추격을 피해 섬으로 달아난 50대 살인 용의자가 굶주림과 추위에 떨다가 제 발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전남 완도경찰서는 내연녀를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58살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16일 밤 9시쯤 완도읍 군내리의 한 아파트 앞길에서 내연녀 A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다음 날 김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공개수배에 나섰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곧바로 3km 남짓 걸어 신지대교 부근에서 목선을 훔쳐 타고 고향인 신지도로 들어가 야산에 몸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신지도 해안가에서 목선을 발견하고 김 씨가 섬에서 빠져나간 흔적이 없다는 것을 안 경찰은 200여 명과 헬기를 동원해 집중 수색에 나섰습니다.

결국 김 씨는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야산에서 진달래 꽃과 계곡물을 마시면 허기를 달랬습니다.

급기야 19일에는 봄비까지 내리면서 추위까지 엄습하자 섬에서 나와 신지대교 검문소를 제 발로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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