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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에 집단 감금 '노숙인 사냥꾼' 아지트엔…

<앵커>

이른바 '노숙인 사냥꾼'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노숙인들을 감금해 놓고, 명의만 훔쳐 썼는데, 이용하고 나면 외딴 지역에 버리기도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여관방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서랍을 뒤지자 여러 사람 명의의 통장과 휴대폰이 쏟아져 나옵니다.

각종 범죄조직에 명의를 내다 팔기 위해 노숙인들을 납치하는 이른바 '노숙인 사냥꾼' 조직의 아지트입니다.

36살 이 모 씨 등 8명은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에서 노숙인들을 데려다 여관에 집단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감금한 노숙인의 명의로 대포폰을 개통하거나, 유령회사의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받아 지방 범죄조직 등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숙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한 사람당 50만 원에서 많게는 2, 3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인도 사냥꾼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습니다.

[피해자 가족 : 저축은행에서 연락이 왔어요. (피해자 명의로) 3천만 원 정도가 대출신청이 됐다고. (정신지체 때문에) 얘가 그런 대출을 일으킬 만한 금융지식도 없고.]

일부 노숙인은 명의를 도용당한 뒤 외딴 지역에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강 모 씨 : (명의를 받으면 그 노숙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그분들이 데려가서 어떻게 됐는지 뒤의 내용은 잘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4명을 구속하고, 점조직인 이들을 관리한 상위 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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