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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 출신 최재훈, 또 대형포수 얻은 두산

신고선수 출신 최재훈, 또 대형포수 얻은 두산
예로부터 두산은 포수 왕국이었다. 프로 원년 김경문(NC 감독)과 조범현(전 KIA 감독)이라는 명포수 2명을 거느렸던 두산은 이후에도 김태형, 이도형, 최기문, 홍성흔 등이 줄줄이 마스크를 쓰며 안방만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 진갑용도 두산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최근까지 이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 다른 팀들이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을 때 두산은 포수가 많아 누구를 주전으로 써야할지 고민할 정도다. 올 시즌 양의지, 용덕한, 김재환 등이 버티고 있는 두산 안방에 또 다른 선수가 혜성처럼 나타났다.

두산 최재훈은 지난 18일 삼성전에서 백업 포수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의지의 종아리 타박상으로 주전 마스크를 쓴 그는 기대 이상의 수비력을 선보여 한 경기만에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두산이 1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걷던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최재훈의 능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2사후 경기를 마무리하는 2루 견제 송구는 그의 강한 어깨를 증명했다. 그 이전 1사 2루에서 삼성 손주인의 적시타 때 2루 주자 강명구를 홈에서 잡아낸 장면도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송구와 더불어 최재훈의 위치 선정과 빠른 태그 동작이 어우러진 합작품이었다. 

투수 리드도 좋았다. 18일 두산 선발투수 이용찬은 평소 강공 일변도의 투수였으나 이 날 종으로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적절히 가미하는 한결 노련한 피칭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변화구 승부를 적극 주문했던 최재훈의 리드가 돋보였다. 

수비력에 비해 타격은 조금 처지지만 노림수가 좋아 하위타선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 줄 수 있다.

최재훈은 신고선수 출신이다. 경찰 야구단에서 제 2의 야구 인생을 열었던 양의지와 마찬가지로 최재훈도 지난 2년간 경찰의 주전 포수로 뛰었다.

경찰 유승안 감독은 "최재훈은 입대 당시 좋은 어깨를 가져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야무지지 못했다. 그래서 지독한 강훈을 시켰다. 못 따라오면 포기하려고 했는데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잘 따라줬다. 결국 공격과 수비 모두 기대만큼 성장했다. 양의지가 갖지 못한 부분을 갖고 있어 두 선수가 좋은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수왕국 두산의 안방이 새로운 히트상품 최재훈의 등장으로 인해 더욱 견고해 지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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