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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또 자살…"괴롭힘 당했다" 유서 남겨

<앵커>

경북 영주에서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유서에는 친구들이 괴롭혔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학교폭력 대책들은 어떤 효과가 있었던 걸까요?

TBC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주의 한 아파트 입구입니다.

집을 나선 남자 학생이 안으로 다시 들어가더니 얼마 안 돼 등굣길 대신 엘리베이터에 오릅니다.

가방을 메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던 이 학생은 40여 초 뒤 엘리베이터를 빠져나갑니다.

이 군은 A4 용지 한 장 반 분량의 유서를 남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같은 반 학생 : 아침에 같이 등교하는데 휴대전화 꺼져 있고 그래서 먼저 갔는데 학교 가니까 계속 안 오고 1교시 끝날 때쯤 선생님께 들었어요.]

자필로 쓴 유서에는 같은 반 친구 2명이 괴롭혀 모멸감을 느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주경찰서 관계자 : (유서 내용에) 괴롭힘을 당했다… 뒤에서 뽀뽀를 하려고 했다, 손에 침을 묻히려 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경찰은 유서에서 실명이 거론된 A 군 등을 불러 평소 이 군을 괴롭히고 모멸감을 줬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군 부모와 학교 측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동기를 확인하는 한편 학교 측이 폭력예방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로 지목된 같은 반 친구 2명 외에 학교폭력에 관여한 또 다른 학생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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