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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여 통 넘는 장난전화에 몸살 앓는 112

<앵커>

긴급전화 112, 범죄 피해의 위기에 처한 사람이 이용해야 하는 이 긴급센터가 장난전화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루에 800통이 넘는 장난전화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지만, 처벌이 너무 가벼워서 더 큰 문제입니다.

김종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112로 긴급신고가 들어왔습니다.

[(112입니다.) 나를 찔러 죽이려고 해요. (무슨 동 어디에요?) 지금 잡혀왔다고요. 트렁크에 실려서 어디인지도 몰라요. (트렁크에 실려 있다고요?) 네. (그럼 어디서…) 뚜뚜뚜…]

그대로 끊겨버린 전화.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경찰은 순찰차 7대와 경찰관 40명을 동원했습니다.

2시간 넘게 수색한 결과, 취객의 장난전화로 결론났습니다.

경찰력과 세금을 낭비한 전형적인 악성 장난전화였지만, 처벌은 경범죄, 10만 원 벌금형에 처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16일) 오후 경찰 112 신고센터.

[(지금 무슨 내용 신고였는지?) 네, 경찰입니다.]

신고는 쉬지 않고 걸려 오는데, 긴급전화는 거의 없습니다.

[경찰 : 가까운 동사무소 가셔서 사진하고 제출하시면…]

[(여보세요? 잘못 거셨나요?) 네.]

[주차한 차량에 연락처가 없어서 차량 통행에 불편을 준다는 얘기죠? 오셨어요, 차주 분?]

진짜 긴급한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지 걱정될 정도입니다.

[권오순/서울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 경관 : 정말 다급한 경우 내가 정말 신속하게 판단하고 정확하게 상황을 이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말을 빨리 못 알아 듣는다던가 그럴 수 있어서.]

아무리 황당한 신고라도 일단 접수되면 경찰은 무조건 출동해야 합니다.

112 긴급신고 전화는 하루 평균 2만 8000통.

긴급신고와 전혀 무관한 신세 한탄이나 상담전화가 3분의 1에 달합니다.

악성 장난전화도 하루 870건씩 걸려오지만, 실제 형사처벌을 받은 건수는 0.5%에 불과합니다.

처벌을 강화해 장난전화를 줄이지 않는 한 112 신고체계에 대한 수술은 자칫 공염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VJ :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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