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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ㆍ필리핀, 16일 합동군사훈련 개시

미국ㆍ필리핀, 16일 합동군사훈련 개시
최근 중국과 필리핀 함정의 대치로 남중국해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군과 필리핀군이 16일부터 부근해역 등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오는 27일까지 남중국해 팔라완과 루손섬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합동훈련에는 미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미군 약 4500명과 필리핀군 2300명 가량이 참가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지휘소 훈련(CPX)과 다양한 야전훈련, 인도주의 차원의 민간 지원 훈련 등을 실시한다.

`발리카탄'으로 명명된 합동훈련 일정에는 석유ㆍ가스 프로젝트의 안전 확보를 위한 훈련도 포함됐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 2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해에서 석유ㆍ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 중국 정부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빅터 마르티르 필리핀 해군 소장은 이번 훈련 일정에 석유ㆍ가스 프로젝트의 안전을 확보하는 훈련이 들어있다면서 일부 훈련은 남중국해에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올해 훈련은 특히 필리핀 함정이 최근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에서 중국 어선 8척을 나포하려다 한때 중국 초계정들과 대치하는 등 양국간 `힘겨루기'가 벌어진 후 실시되는 것이어서 중국을 한층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에머뉴엘 가르시아 필리핀군 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의식해 "우리의 목표는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게 아니라 해양안보를 굳건히 하고 국익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훈련이 중국 측에 모종의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안보 전문가인 호주국립대 존 블랙스랜드 교수는 "이번 훈련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한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지원할 것임을 단언하는 미묘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사국인 미국과 필리핀은 인도주의적 활동과 재해대응훈련도 실시되는 만큼 분쟁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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