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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 미사일 공개 '로켓 실패 만회용?'

북한 신형 미사일 공개 '로켓 실패 만회용?'
북한이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태양절)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지난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발사한 장거리 로켓 실패 이후 공개된 것으로 미뤄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내외 심리전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을 실황 중계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직경 2m, 길이 18m 이상으로 사거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과 정보당국이 이 미사일에 주목하는 것은 2010년 공개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보다 길이가 커졌다는 데 있다. 길이가 커졌다는 것은 사거리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신형 탄도미사일이 현재 50발 실전 배치된 무수단 미사일을 기본 사양으로 개발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무수단이 기본적으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다면 이 신형 미사일에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퍼레이드 때 공개된 무수단은 길이 12~18.9m, 직경 1.5~2m로 사거리는 3천~4천㎞로, 태평양의 괌까지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무게 10t가량인 무수단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며 옛 소련이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걸쳐 개발한 R-27(SS-N-6) 탄도미사일을 근간으로 1990년대 말에 개발에 착수, 2005년에 완성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수단의 탄두 중량이 1~1.2t으로 추정되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거나 핵탄두 장비가 기본 사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에다 무수단이 시험 발사 없이 작전배치됐다는 측면에서 이번에 공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이미 작전 배치 단계에 이르렀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비록 이번에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지만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은 세 차례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에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외부에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단에 이어 개발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을 비롯한 태평양지역에서 활동하는 미 7함대 전력에 위협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이 이날 열병식에 처음으로 '전략로케트군' 장병들을 동원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전략로케트군'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3월3일 시찰한 '전략로케트사령부'를 말한다. 평양 강동군에 있는 이 사령부는 '미사일지도국'으로 알려진 군단급 부대이다.

예하에는 스커드 미사일 사단과 노동미사일 사단, 무수단 미사일 사단 등 3개 사단을 두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도 이 사령부 소속으로 편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탄두중량 770~1천㎏의 스커드 미사일을 700여기, 탄두중량 700㎏의 노동미사일은 200여기를 실전 배치해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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