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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발사, 위성인가 미사일인가

북한 로켓발사, 위성인가 미사일인가
북한이 13일 오전 발사한 비행체가 장거리 미사일인지, 장거리 로켓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북한은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하는 등 인공위성 발사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은 이번에 발사한 비행체가 인공위성으로 위장한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소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포동 2호 탄도 미사일 발사라는 미국측 입장이 맞느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라고 못박았다.

신 소장은 브리핑 모두 발언에서도 "북한이 철산군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도 성명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은 '대포동 2호' 탄도미사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인식에 따라 정부는 북한이 핵무기 운반수단인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발사된 비행체를 `장거리 미사일'로 부르고 있다.

북한이 쏘아올린 비행체의 정체에 대한 논란이 벌어진 것은 기본적으로 로켓에 탄두와 유도장치를 결합하면 탄도미사일이고 위성을 탑재하면 우주발사체가 되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역내외 국가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핵과 탄도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며, 이번 발사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874호에 따르면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할 수 없다.

정부는 이에 근거해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인공위성으로 위장해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주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추가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위성체 대신 탄두를 설계하고 장착할 수 있는 기술만 있으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ICBM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할 때 탄두가 고열에 견디는 기술이 핵심이다.

장거리 로켓 기술이 완성되면 다음으로는 탄두가 고열에 견디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순서라고 한다.

즉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6천~7천℃의 마찰열을 견디기 위한 재료 및 삭마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중거리 수준의 재진입체 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ICBM급은 기술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탄두 소형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북한)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38분 5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며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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