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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간 감금된 채…서른 명의 '섬노예' 충격

30년 간 감금된 채…서른 명의 '섬노예' 충격
전라남도 군산의 한 여관.

이곳에 들이닥친 경찰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발을 뻗기 어려울 정도로 방은 터무니 없이 작았고,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지저분했습니다.

부엌에 있는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간장 뿐.

지적장애인들이 모여 노예 생활을 했던 곳이었습니다.

여관 주인 47살 이 모 씨 등은 갈 곳 없는 지적 장애인에게 접근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자신의 여관으로 유인했습니다.

그리고는 군산과 목포 일대 양식장이나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서 강제로 일을 시켰습니다.

일이 끝나면 여관문을 밖에서 잠궈 가뒀고, 혹시나 탈출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폭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1992년부터 최근까지 피해를 본 지적 장애인은 30여 명.

물론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지적 장애인들이 다칠 것에 대비해 강제로 보험을 들게 했고, 수령인을 이씨의 아들 이름으로 해놓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이렇게 보험금으로 8백 만원을 빼앗기도 했습니다.

경찰 수사결과 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씨의 노예 사업이 부모님 대부터 시작됐다는 것.

부모가 관리해 온 백 여명 가운데 70여 명을 다른 곳에 팔아 남겼고, 지금은 30여 명을 부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씨의 부모님 대부터 30여 년을 이 곳에서 노예생활을 한 지적 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구속하고 지적장애인 모집에 관여한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전후해 선박 내 인권유린 실태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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