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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현장 20m 앞두고 경찰 졸았다" 유가족 울분

경찰 수사 허점 투성이

<앵커>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에서 경찰의 초기 대응이 총체적인 부실이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순찰차에서 졸기까지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범인이 화장실 간 틈을 이용해 피해자가 112신고를 한 시각은 지난 1일 밤 10시 50분쯤, 2시간여 뒤 경찰의 연락을 받은 피해여성의 언니는 휴대전화 신호가 포착된 기지국 주변을 경찰과 함께 순찰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이때 순찰차가 멈춘 곳은 사건현장과 불과 20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피해 여성 언니 : 사건 현장 바로 앞에 있었어요. 경찰차 안에서 경찰이랑 같이 있었던 게 한 스무 발자국 가면...]

이때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은 수색은 커녕 차 안에서 졸기만 했다고 가족들은 말했습니다.

[피해 여성 언니 : 경찰이 졸고 있는 거예요. 너무 어이없어서 그냥 집에 가겠다고 했어요. 저는 애가 타는 상황인데도.]

당시 경찰들은 사건현장이 집안이라고 자기들끼리 얘기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수색하지 않았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피해 여성 언니 : 지금은 밤이라 일일이 수색할 수 없대요 집을... 방해되니까 아침부터 할거라고... 집 안을 수색하는 것도 밤이라 안된다는 게 말이 돼요?]

112신고 센터의 대응은 시종일관 허점 투성이였습니다.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경찰이 밤새 수색한 위치와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당시 112 센터의 팀장은 한동안 현장 경찰들에게 수색 위치를 바꾸라는 지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또, 여성의 비명소리가 담긴 7분 36초간의 112 신고 전화 녹취록에는 112센터 근무자가 '부부싸움 같다'고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목숨이 달린 긴박한 상황에서도 해당 경찰서 형사과장은 집에서 대기하다 다음 날 오전에야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서천호 경기지방경찰청장은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난 뒤 사건 발생 엿새 만에야 제대로 된 보고를 받았습니다.

[서천호/경기지방경찰청장 : 7분 36초가 정확한 시간이고, 그 시간에 대한 (녹취) 내용을 풀어서 보고 받은건 7일 아침입니다.]

상황 오판과 부실 수사에 진실 은폐까지, 유가족은 국가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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