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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동안 처절한 비명 듣고도…경찰 또 거짓말

범인 '새벽 5시에 살해' 진술 vs 경찰 '신고 직후 살해' 국과수 감식 의뢰

<앵커>

수원 20대 여성 성폭행 살해 사건에 대한 경찰의 거짓말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신고전화가 1분 20초만 연결됐다는 말도 또 거짓말이었습니다. 무려 7분 넘게 연결됐고, 피해자의 처절한
비명까지 그대로 들렸던 걸로 밝혀졌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살인 사건의 피해 여성은 지난 1일 밤 10시 50분 쯤 112 신고 전화로 경찰과 1분 20초간 통화를 하다 범인이 들어오자 휴대전화를 떨어뜨렸습니다.

전화기는 6분 넘게 켜져 있었고 피해자의 살려달라는 비명소리와 테이프를 찢어 결박하는 듯한 소리가 112 센터에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경찰은 당초 피해여성이 정확한 장소를 말하지 않았다, 통화시간은 1분20초에 불과했다고 밝혔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던 겁니다.

6분 넘게 피해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동안에도 경찰은 '성폭행, 못골 놀이터 가기전 지동 초등학교쪽'이라는 한 차례 짧은 지령 외에 사태의 긴박함을 알리는 추가 지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은 갇힌 장소가 '집안'이라고 분명히 말했지만 경찰은 이 내용을 아예 전파하지 않았습니다.

엉뚱한 곳만 헤매던 현장 출동팀도 새벽 2시 쯤 112센터에 녹취된 피해자의 절박한 육성 녹음을 듣고 사태의 긴박함을 파악했지만 경찰 30여 명이 추가 투입된 본격적인 수색은 아침 7시에야 시작됐습니다.

범인 우 씨는 새벽 다섯시 쯤 피해여성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피해 여성의 목숨을 구할 시간이 여섯 시간이나 있었다는 뜻입니다.

경찰은 범인 우 씨가 그렇게 진술했지만 실제 살해 시간은 신고 전화 직후일 가능성이 크다며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112 신고센터와 경찰서 상황실 근무자들의 상황 대처 능력에 근본적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운영체제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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