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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36초 간의 비명…경찰 또 거짓말

<앵커>

수원 20대 여성 성폭행 피살 사건은 당초 피해 여성의 112 신고 전화가 1분 남짓 밖에 연결이 안 돼서 초기 수사가 어려웠다고 경찰이 설명했는데, 이게 모두 거짓말이었습니다. 범행을 저지르는 동안에도 전화는 끊기지 않았고 비명과 범행 현장의 소리가 7분 넘게 신고센터에 고스란히 전달됐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밤, 40대 중국 동포 집으로 강제로 끌려들어 간 20대 여성은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절박하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지동 초등학교에서 못골 놀이터 사이의 집이다.

전화를 받은 경찰이 주변 정황만 묻는 사이 가해 남성이 들어왔고, 피해 여성의 잘못했다고 비는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겼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하고 인근에서 헤매는 사이, 피해 여성은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인근 주민 : 탐문 수사는 별거 한게 없고요. 아침에 출근해 보니까 형사들이 이쪽(반대편)만 주시하더라고요.]

경찰이 밝힌 피해자와의 통화 시간은 1분 20초.

그러나 피해자와 대화가 끊긴 이후에도 휴대전화는 6분 16초간이나 연결이 계속 유지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결된 전화기를 통해 피해 여성의 비명은 계속 전달됐지만, 경찰은 주소가 어디냐고만 물을 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했던 겁니다.

경찰은 이런 내용까지 공개할 수 없었다며 통화 시간을 축소한 이유를 설명했지만, 의도적으로 통화 시간을 축소해 사고 책임을 회피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기경찰청장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고, 관련 경찰에 대해 감찰 조사를 벌인 뒤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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