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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독극물 밀렵'…흑두루미 6마리 떼죽음

<앵커>

전남 순천만에서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6마리가 농약이 섞인 볍씨를 먹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극물에 중독돼 죽은 천연기념물, 흑두루미입니다.

흑두루미 월동지인 순천만에서 농약이 섞인 볍씨를 먹고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죽었습니다.

독극물에 흑두루미가 희생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지난 4일, 4마리가 집단 폐사한 데 이어 14일과 15일에도 한 마리씩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이 흑두루미는 농약의 일종인 '포스파미돈'에 의해 중독돼 죽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영대/동물병원 원장 : 밀렵꾼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게 포스파미돈 독극물입니다. 볍씨에 묻혀 살포하면….]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부검 결과, 흑두루미 배속의 볍씨에서 실제로 농약이 검출됐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순천만 일대에서 독극물 밀렵으로 죽거나 치료받은 희귀 철새는 파악된 건만 100여 마리에 이릅니다.

[강감정/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남사 습지보호지구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과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올 겨울 순천만을 찾은 흑두루미는 역대 최대인 661마리.

독극물 밀렵이 계속되면서 희귀 철새들의 낙원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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