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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경찰, 달리는 버스에서 기사 목 졸라…실신

<앵커>

술에 취한 남자가 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안에서 운전 기사의 목을 조르고 폭행했습니다. 승객들이 혼비백산 했겠죠. 알고보니 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저께(24일) 밤 9시 반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서울-성남 간 광역버스 안에서 50대 남성 취객이 난동을 피웠습니다.

이 남성은 "버스가 너무 빨리 달린다"고 소리 지르며 요금통을 발로 차더니 갑자기 운전 기사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버스 운전기사/폭행 피해자 : 닭 모가지 비트는 그 정도랄까요? 우지직, 여기가 그냥. 순간적으로 우지직 해버렸다니까요. 바로. 이래서 죽는구나.]

승객 20여 명을 태운 버스는 고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던 상황.

이 남성은 서너 명의 승객들이 달려들어 제지됐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5분 동안 목이 졸렸던 운전 기사는 간신히 버스를 멈추고 난 뒤 곧 실신했습니다.

경찰에 넘겨진 취객은 용인 동부경찰서 현직 경찰 간부로 밝혀졌습니다.

이 간부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벌인 일이라 잘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용인 동부경찰서 관계자 : 지금은 근무를 안 시킵니다. 경무계에 대기발령을 내놓은 상태죠.]
 
경찰은 특가법상 운전사 폭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오랫동안 공직생활을 해온 점을 감안해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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