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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는 아파트 지상…집 나선지 1분 만에 '참변'

<앵커>

지상에는 차가 다니지 않도록 설계된 아파트 단지에서 7살짜리 여자 아이가 청소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차 없어서 안전하다던 장소에서 왜 이런일이 벌어진 건지 박현석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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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난 월요일(19일) 아침 9시.

7살 이 모 양은 평소처럼 엄마 손을 잡고 유치원에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파트 현관을 나서 채 1분도 되지 않은 상황, 등 뒤에서 후진하던 7톤짜리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이 이 양을 덮쳤습니다.

바로 옆 쓰레기 집하장에서 작업을 끝낸 뒤였습니다.

이 양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진철/인천 남동경찰서 사고조사계 팀장 :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어머니만 보이고 아기는 보이지 않아서, 아기가 없는 줄 알고, 어머니만 있는 줄 알고 그냥…]

사고가 난 아파트 단지는 주민 안전을 위해 소방차나 청소차 등 특수 차량 말고는 모든 차량이 지하로 다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보행자 통행이 자유로워 더 안전할 것 같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선영/아파트 주민 :  지상에 차가 안 다녀서 애기 키우기 좋다고 해서 이사 온 거거든요. 정말 이해가 안되고, 관리감독을 어떻게 하는지 도대체.]

원래는 이렇게 차량 뒤편 양 옆에 한 명씩, 3인 1조로 작업해야 하지만 사고 당일에는 운전자 혼자였습니다.

주변을 살펴 수신호를 보내는 보조 인력도 없이 후진을 했고,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청소 업체 관계자 : 3개월 전에 후진하다가 차량 접촉사고가 난 적이 있었어요. 그때도 혼자 가셨다 하더라고요. 혼자 가시지 말라고 매일 얘기하죠.]

주변에 후진을 알리는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안전 규정을 어겨 일어난 사고지만, 책임지는 곳은 없습니다.

[숨진 이 양 이모부 : (아파트 관리사무소라든지) 구청이라든지, 아니면 직접 관리하는 회사라든지, 세 군데 중에 한 군데만이라도 관리를 조금 신경 썼더라면 이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겠죠.] 

안전지대로 여기는 차 없는 아파트 단지의 지상 공간, 안전불감증이 있는 한 언제든지 사고다발 지대로 돌변할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김태훈, 영상편집 : 박진훈, VJ :김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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