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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진보, 총선연대 파국 위기 속 접점모색

문재인-이정희 회동…"파국 안돼" 공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ㆍ11 총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발생한 정면충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접촉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와 만나 이번 사태의 해법 모색에 나선 것으로 나타나 극적 전환점이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양당은 이번 총선에서 처음 달성한 야권 후보단일화가 파국을 맞을 경우 국민적 비판이 고조되면서 양측 모두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야권연대를 깨면 안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양당은 이번 사태의 핵인 서울 관악을과 경기 안산단원갑 문제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조합들을 마련해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측의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민주당 김희철 후보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하기로 한 곳이며 단원갑은 인근 지역 주민의 여론조사 참여로 승부가 왜곡됐을 수 있다며 민주당이 '석패한' 백혜련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곳이다.

양당 주변에서는 관악을에는 이 대표의 승리를 인정하고 관악을의 경우 일단 양당 모두 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일 개시 전에 단일화를 하는 방안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합진보당 고위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상임고문이 어제 이정희 공동대표와 만나 야권연대 갈등 상황에 대한 해법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두 사람 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권연대가 파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데는 공감을 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과 우리 당 이의엽 공동정책위의장 사이에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해 양측간 다양한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유 공동대표는 특히 "야권연대가 깨지면 양당의 책임있는 인사들은 정치를 다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주당에서 좀 서운한 점이 있어도 이정희 대표에 대해서는 당 대표인 만큼 양해해 주시고 갔으면 좋겠다"고 '읍소'까지 했다.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은 "국민이 정말 절박하게 느끼는 만큼 야권연대를 깰 수는 없다"며 "다만 문제가 된 두 곳만 해법을 찾아내면 된다"고 지적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일부 후보들이 잇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들 지역구에 대해서는 결과를 대승적으로 인정하고 문제가 부각된 두 지역의 논란을 조속히 해결해 야권연대를 정상화시키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인영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는 개별 후보들이 합당하지 않은 경선불복에 맞장구를 쳐주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관악을에는 통합진보당 이 대표를, 단원갑에는 민주당 백 후보를 단일후보로 인정하는 수준에서 야권연대 복원에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워낙 거세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야권연대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야권 전체에 야권연대가 파기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는 만큼 접점을 모색하기 위한 여러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쉽지 않지만 벼랑끝에서 극적 타결이 이뤄진 적이 적지 않다"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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