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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채소, '망갈이' 수법으로 신토불이 둔갑

<앵커>

국내 주요 대형 유통매장에 고랭지 채소를 납품하는 큰 업체가 있습니다. 신토불이 대관령 양배추라고 해서 비싼 값을 받아도 소비자들이 마다 않고 샀었는데 알고보니 중국산을 속여 판 거였습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농가에서 납품받은 채소를 포장 처리하는 강원도의 한 영농조합 공장입니다.

창고 하나를 열어보니 중국산 양배추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공장 직원 : 우리는 일하는 사람들이니까 우리야 모르죠.]

건물 밖에선 중국산 포장지가 타는 가운데, 건물 안에선 중국산 채소를 다듬어 국산으로 포장하는 속칭 망갈이 작업이 한창입니다.

정부 지원금을 1억원 넘게 받은 영농조합이 벌인 일입니다.

이들은 이렇게 중국산을 포장만 국산으로 바꾼 뒤 최대 4배나 비싼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팔았습니다.

이 업체는 이상 기후로 양배추와 양상추, 브로콜리 같은 고랭지 채소값이 급등하자, 지난 2009년부터 1년 8개월 동안 중국산 채소 1500톤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8억 원의 부당이익을 챙겼습니다.

1000만 명이 하루 소비할 수 있는 막대한 양입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채소는 아무런 검증 절차 없이 대형 마트와 기업형 수퍼,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에 납품됐습니다.

[유통업체 관계자 : 우리가 국산을 증명받지 않거든요. 모든 대한민국 유통업체가. 그런 시스템도 없고… 2011년 3월 이후로는 거래를 안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관은 업체대표 등 4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이승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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