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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사고기록은 비밀?…제출 의무화 추진

<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은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주유소로 돌진하는 영상입니다. 지금까진 이런 사고가 나도 제조사들은 차량에 저장된 사고기록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운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자, 정부가 사고 기록을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SUV 차량 급발진 영상.

[아기 괜찮아? 급발진 난 것 같아. 이거 봐.]

자동차 회사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가 났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원인규명에 필수적인 전자장치에 저장된 사고 기록 데이터를 달라는 요구는 거절했습니다.

[급발진 추정 사고 운전자 : 절대로 못 준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결론만 달라고 해도 그것도 안 주려고 그러더라고요. 제 차인데 제가 보질 못하고, 대외비라고 하고 영업비밀이라고 하더라고요.]

'EDR'이라고 부르는 사고 기록 장치는 사고 전후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엔진회전수에 대한 정보를 초단위로 저장해 원인 규명에 필수적인 자료입니다.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개념으로, 요즘 차에는 대부분 장착돼 있지만 제조사들이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왔습니다.

미국은 소비자가 EDR 데이터를 요구할 경우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규정이 올 9월부터 시행됩니다.

우리 정부도 이르면 내년 2월 발의를 목표로 최근 법 개정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대상은 EDR이 장착된 모든 차량으로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이 구체적인 규정 마련을 위해 자동차 기준 국제기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1년 동안 급발진 추정 사고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 그 결과도 취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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