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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동물사료로 끼니, 쥐·뱀은 고급음식"

탈북자들 직접 인권침해 경험 털어놔…강제북송 문제 환기

<앵커>

동물 사료로 끼니를 때우고 죽을 날만 기다리면서 연명해야 하는 생활. 국내에 있는 탈북자들이 증언한 북한의 인권침해 실태입니다. 이런 땅으로 최근에도 탈북자 여러 명이 강제 북송됐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정진/가명·탈북자 : 일하다 나무에 찍혀 죽고, 나무를 굴리다 나무에 맞아 죽고. 또 갱 속에 들어가 일하다 갱이 무너져 죽고…]

[이수복/가명·탈북자 : 먹을 것이 없어서, 너무 굶주림을 참다 못해서, 소나 염소, 양들도 먹지 못하는 독풀들을 뜯어 먹다가 (많이 죽었습니다.)]

지난해 인권위가 설립한 북한인권침해신고센터 1주년 보고회.

탈북자들이 직접 나와 비참했던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가장 끔찍했던 경험은 극도의 배고픔.

동물 사료로 세 끼니를 떼우다보니 쥐나 뱀은 차라리 고급음식에 속했다고 했습니다.

[이수복/가명·탈북자 : 죽으란 소리죠, 그러니까. 먹이는 건 고양이 밥을 먹이고  고양이 밥 주고, 일은 황소일 시키니까 살아남을 수 없죠.]

중국에서 북송된 임신부들은 강제로 낙태시켰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이숙향/가명·탈북여성 :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태어나야 할 아기가 비닐봉지에 싸여 찬 바닥에 거꾸로 엎드려 있는 걸 볼 때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거든요.]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기절할 때까지 다양한 형태의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고 고발했습니다.

지난 1년간 북한인권센터에 진정을 낸 탈북자 834명 중, 정치범수용소나 교화소에서의 고문, 성폭행 등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는 81건.

이와 관련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탈북자 송환문제는 외교적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민감한 문제는 필요한 경우에 조용하게 물밑에서 외교를 통해 해결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최근 제네바에서 남북 대표단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사건에 대해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영상 취재 : 김태훈 , 영상 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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