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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회 의사당 내 '섹시한 옷' 금지 논란

인도네시아 국회(DPR)가 의사당 내 근무자들에게 근무중 '섹시한 옷'을 입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사회단체 등이 차별적 조치라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인도네시아 언론은 최근 국회 내무위원회(BURT)가 사무국에 업무 중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레프리잘 BURT 부위원장은 "BURT는 사무국장에게 모든 직원이 의사당 안에서는 업무 중 적절한 옷을 입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이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지키고 국회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감시 사회단체인 '인도네시아 예산투명성포럼(Fitra)'의 우촉 스키 하다피 조사책임자는 새 복장 규정은 국회 사무국 직원과 의원 비서, 보좌관 등에게만 적용되는 차별적 조치라며 비난했다.

그는 또 미니스커트 착용 금지는 여성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며 복장 규제 자체가 인도네시아 문화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파푸아 주민은 코테카(성기 부분만 가리는 복장) 차림으로 생활하는데 그들이 코테카를 입고 오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느냐"며 의사당은 모든 시민이 자기 취향대로 옷을 입고 갈 수 있는 국민의 건물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족자카르타 왕가의 헤마스 왕비도 최근 국회를 방문해 "할 일 많은 국회의원이 치마 크기까지 규제하는데 신경 쓸 시간이 있는 줄 몰랐다"고 일침을 가했다.

야당인 민주투쟁당(PKI-P) 에바 쿠수마 순다리 의원은 성폭력 사건과 여성의 옷차림을 연관 짓는 것에 대해 "문제는 남성들에게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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