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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연평도 포격도발 부대 찾은 까닭은

"한미훈련 압박"·"용맹성 부각해 체제결속 노려"<br>"연평도 사과 난망"…도발로 이어질지 미지수

북한 김정은, 연평도 포격도발 부대 찾은 까닭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4군단 예하 군부대를 시찰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 부위원장이 찾은 부대는 대대급 부대로 남한의 연평도 방어부대 배치상황을 볼 수 있는 전방지휘소, 백령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해안포대 감시소 등이 시찰대상에 포함됐으며 북측에서 최전방 지역이다.

이 지역 군부대를 김 부위원장이 갑자기 찾은 것은 우선 한미군사훈련을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은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키 리졸브 연습'을, 다음달 1일부터 4월 말까지는 `독수리 연습'에 나선다.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2천100명과 한국군 20만여 명 등이 참여한다.

이 때문에 북한군은 지난해 11월 최고사령부 보도에서 `청와대 불바다'란 표현까지 써가며 이 훈련을 맹비난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난의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 25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는 "민족반역의 무리들과 내외 호전광을 매장하기 위한 거족적인 성전에 진입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도발 군부대 방문 등 북한의 잇따른 강경 행보가 실제 도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매년 `키 리졸브 연습'을 앞두고 군사적 대응방침을 밝히며 반발해왔고, 지난해 2월에도 군 판문점대표부 성명에서 `서울 불바다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위협했지만 실제 도발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군 최고사령관이 직접 이 부대를 찾아 `보복타격'을 언급함에 따라 양측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전보다 더욱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부대 방문은 무엇보다 내부 체제결속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로 북한 매체는 이번 군부대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이 주먹밥으로 점심을 때우며 잇달아 최전방 군부대 시찰을 계속했다고 띄웠다.

또 "머나먼 최전연(최전선)에 찾아오셔 멸적의 투지와 용맹, 백전백승의 지략을 안겨주셨다"며 김 부위원장의 용맹함을 찬양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 지도자의 군부대 시찰소식을 전하면서 "백령도가 내려다보이는 군부대(제493군부대) 관하 해안포대 감시소"라는 식으로 비교적 구체적으로 시찰장소를 설명한 것도 드물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김 부위원장의 이번 연평도 포격도발 부대 시찰은 "김정은의 용맹함 등을 보여줘 선군정치 통치기조를 확고히 세우고 군의 충성을 유도하기 위한 것 같다. 체제를 빨리 안착시키려는 목적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 부대를 직접 방문해 격려하고 보복타격 등을 지시함으로써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사과는 결국 난망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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