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일본에서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이대호(30.오릭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국내 최고의 타격 이론가인 박영길 전 삼성 감독이 경남고 후배인 이대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심지어 이승엽보다 더 좋은 성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가 일본에서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박영길 감독의 근거는 바로 공격적인 성향이다.

박 감독은 “이대호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는 스타일이다. 이런 공격적인 스타일에 일본 투수들이 고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언뜻 생각하면 유인구를 기가 막히게 잘 던지는 일본 투수들에게 이대호의 이런 스타일은 오히려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대호에게는 이승엽보다 나은 선구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빼어난 선구안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나쁜 공을 충분히 골라내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감독은 “타자가 초구부터 공세적으로 나오면 투수 입장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을 던질 수 없다. 투수는 도망가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타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타자가 지나치게 기다리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 이후에는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진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이대호의 이런 스타일은 롯데 로이스터 전 감독의 영향”이라며 “이대호가 야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20대 후반에 3년 동안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를 배우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갖게 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대호는 감독을 참 잘 만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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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